
늦게까지 일을 하고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잤다.
아침이 되니 눈은 저절로 떠졌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더 게을러지고 싶었다.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눈을 다시 떴을 때는 아침이 다 지나고
어느새 정오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게을러도 될까.
잠깐 마음이 무거워졌다.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갔고,
괜히 시간을 놓친 것 같은 아쉬움도 함께 올라왔다.
그런데 가만히 몸을 느껴보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했다.
개운해진 몸, 조금 느긋해진 마음.
어쩌면 이런 시간도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늘 부지런해야 한다고 나를 다그치기보다
가끔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허락해주는 일.
그것도 나를 돌보는 방법일 테니까.
오늘 나는 조금 게으르게, 조금 느긋하게
나를 쉬게 해주었다.
부지런함보다 귀한 것은, 가끔은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