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휴머노이드 군단과 AI 러시안 룰렛

무술 하는 로봇부터 자율 살상 드론 스웜까지

기술 패권이 불러온 인류의 위기


중국의 새로운 인간형 AI 기반 로봇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셨나?

 

 

요즘 같은 시대에 나를 감동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부터 공유할 중국의 인간형 AI 기반 로봇 영상은 정말 나를 놀라게 했다. 최근 CCTV 봄 축제 갈라 행사에서 유니트리(Unitree)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선보인 복잡한 무술 공연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로봇이 저토록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중국이 이룬 이 기술적 성취에 진심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점은 수십 대의 유니트리 봇들이 중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TV 프로그램 무대 위에서 인간 아이들과 함께 공연했다는 사실이다. 빨간 조끼를 입은 이 로봇들은 발차기, 공중제비는 물론 쌍절곤, , 장대 같은 무기를 휘두르는 동작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대담한 퍼포먼스는 인간 어린이 출연자들과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었다. 로봇 중 단 하나라도 무기를 휘두르다 실수를 했다면 아이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수는 없었다.

 

이 영상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분명한 실제 상황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미국 기업들은 아직 이와 유사한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불과 작년만 해도 유니트리는 손수건을 돌리는 투박한 로봇을 선보였을 뿐인데, 1년 만에 목격된 기술적 도약은 실로 엄청나다. 2025년의 양코 민속 춤 수준에서 올해는 공중제비, 파쿠르, 7.5회전 에어플레어 스핀을 구사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기술 전문가 게오르크 스티러가 지적했듯, 이러한 모션 컨트롤의 발전은 AI '두뇌'의 급격한 성장을 반영한다. 이는 곧 실제 공장 환경에서 인간을 대체할 미세 운동 능력이 완성되었음을 의미한다. 만약 AI 두뇌가 지금 이 정도로 정교하다면, 5년 혹은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까?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다른 모든 나라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로봇을 공장에 투입하고 있다. AI 로봇이 모든 작업에 능숙해질 때, 과연 인간 노동자에게 남겨진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 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미래의 전쟁이 어떤 형태가 될지 직시해야 한다. AI 기반 로봇 군대가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생명체를 말살하는 풍경을 상상하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국이 드론 전쟁 분야에서 이루고 있는 진전은 매우 인상적이면서도 위협적이다.

 

드론 전쟁의 핵심은 수많은 무인기(UAV)의 대규모 출격을 조율하는 '스웜 어택(swarm attacks)' 전술이다. 20261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드론에게 목표물을 사냥하고 회피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매, 늑대, 코요테의 포식적 행동을 AI 시스템에 이식하고 있다. 강력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첨단 드론을 쏟아내고 있다. 대규모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초정교한 AI 드론 떼에 대항해 과연 어떻게 방어할 수 있겠는가? 과거의 모든 국방 패러다임은 무너지고 있다. 뒤처지는 자에게는 파멸뿐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AI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OpenAIAnthropic이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즈푸 같은 기업들도 끊임없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지배권 경쟁에만 몰두하는 사이 더 큰 위협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컴퓨터 과학의 권위자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현재의 AI 군비 경쟁이 인류를 멸종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세계 최대 AI 기업의 수장들이 언젠가 인간을 압도할 초지능 시스템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10년 전이라면 미친 소리로 치부됐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러셀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거대 기술 기업들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을 판돈으로 걸고 벌이는 '러시안 룰렛'을 방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민간 기업이 인류 전체의 생존을 담보로 도박을 하게 두는 것은 명백한 정부의 직무 태만이다.

 

설령 AI의 반란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인간은 이 초고도화된 AI를 이용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전 세계적 폭정을 실현할 수 있다. AI가 사회의 모든 움직임을 감시하고, 추적하며, 통제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지금 매우 위험한 영역에 들어섰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기술 기업들의 탐욕과 국가 간의 경쟁 속에서 이 위험한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작성 2026.03.19 08:01 수정 2026.03.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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