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N퓨처 전명철 대표 인터뷰

Q. 에듀N퓨처 전명철 대표님은 어떤 금융 교육을 하는 사람인가요? 기존 재테크 교육과 무엇이 가장 다릅니까?
A. 저는 '숫자'뿐만 아니라 '정서와 감정' 을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돈을 다루는 법을 교육하는 사람입니다. 기존의 재테크 교육은 수익률, 절약 꿀팁, 자산 배분 같은 '효율'의 언어로 가득하죠. 물론 중요한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제가 8년 가까이 수많은 분들과 금융 상담을 하며 깨달은 건, 돈 문제는 돈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돈을 모으는 기술'보다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힘'을 먼저 가르칩니다. 스트레스받아 충동구매하는 것도, 불안해서 과도하게 보험을 드는 것도, 외로워서 배달앱을 여는 것도 모두 감정의 문제니까요. 돈의 흐름을 통해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소비 습관을 통해 나의 삶을 만나고, 기록을 통해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제가 말하는 진짜 ‘나 다운 돈 관리 방법’ 입니다.
Q. 대표님은 한때 극심한 채무와 가족의 병환까지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절망의 시기는 대표님의 인생에 어떤 질문을 남겼나요?
A. 그 시절은... 정말 바닥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바닥에서 지금의 강력한 컨텐츠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죠. "돈이 없어서 불행한 걸까, 아니면 나를 잃어서 불행한 걸까?"
채무에 짓눌려 있을 때, 저는 돈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깨달았죠. 돈이 없어서 힘든 게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을요.
그때부터 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빚을 갚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시 찾는 것'이 목표가 됐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돈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 경험이 지금 제가 하는 모든 금융 교육의 뿌리입니다.
Q. 대표님은 "돈 문제는 돈이 아니라 감정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사례가 있을까요?
A. 제 상담 고객 중에 월급의 3분의 1을 '스트레스 해소 비용'으로 쓰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야근 후 치킨과 맥주, 상사에게 혼난 뒤 사는 옷과 화장품, 주말의 허전함을 달래는 즉흥적 쇼핑... 그분은 "수입이 적어서 저축을 못 한다"고 하셨지만, 문제는 수입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지출을 줄이세요"라는 말 대신 이렇게 말씀드렸죠.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지금 선생님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이 조금 비싼 것뿐이에요."
우리는 스트레스 해소 방식을 '소비'에서 '성취'로 바꾸기로 정했어요. 화가 올라올때 무작정 밖으로 나가 땀이 흠뻑 젖을때 까지 달리기, 하루 10분이상 책펴고 앉아 있기 등. 준비와 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일상 스트레스 관리 루틴을 만들어 봤어요. 몇 달 뒤,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충동구매와 배달음식 주문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통장의 적자가 사라졌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애쓴 게 아니라,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바꿨을 뿐인데요.
이 경험을 통해 확신했습니다. 돈은 내 감정과 정서를 아주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요.
Q. 이번 신간『지하철에서 끝장내는 행복 부자 가이드』라는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왜 하필 '지하철'이었나요?
A. '지하철'은 우리의 일상을 상징합니다. 출퇴근길, 짧은 이동시간, 평범한 일상의 틈새... 재테크는 거창한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이런 소소한 순간들 속에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테크를 통해 '주식으로 몇억 벌고싶다', '부동산 투자로 인생 역전해볼까' 같은 화려한 성공을 기대하시죠. 하지만 진짜 재테크는 매일 아침 습관처럼 사 마시는 커피, 저녁이면 시키는 야식, 사용하지도 않는 정기 구독 서비스... 이런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고 간결하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메시지. 그게 이 책의 목표였습니다. 숫자와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와 습관으로 배우는 진짜 재테크를 담고 싶었습니다.
Q. 책에 등장하는 '210만 원짜리 양가죽 재킷'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사례를 통해 얻어야 할 통찰은 어떤게 있을까요?
A. 이건 제 상담 고객인 미영 씨(가명)의 사례인데요, 이분의 이야기가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미영 씨는 직장에서 짜증나는 하루를 보내고 백화점에 들렀다가, "80% 할인, 오늘까지"라는 문구를 보고 원래 210만 원짜리 재킷을 42만 원에 구매하셨습니다. 그 순간엔 "168만 원이나 이득이다!"라고 생각하셨죠.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여기에 어울리는 치마와 가방이 없더래요. 결국 추가 온라인 쇼핑...
이건 단순한 충동구매가 아닙니다. 이 일화속에는 ‘행동경제학’ 이론에 등장하는 앵커링 효과, 손실 회피 심리, 디드로 효과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그날 미영 씨가 정말 원했던 건 사실 재킷이 아니라 '위로' 였다고 볼 수 있죠.
우리의 소비는 '진짜 필요한가?'보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가?'에 따라 상당부분 결정됩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내 돈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Q. 대표님이 중요하게 언급하시는 '머니맵(Money Map)'은 일반 가계부와 어떻게 다르며, 사람들의 소비를 어떻게 바꾸나요?
A. 머니맵은 단순히 '얼마 썼다'를 적는 가계부가 아닙니다. 내 돈의 발자취이자, 감정의 지도입니다.
지난 한 달간 어디에 돈을 썼는지를 기록하되, 그 소비가 나에게 어떤 감정과 만족감을 남겼는지를 함께 적는 '마음 가계부'죠. 예를 들면:
- 배달음식 8만 원 → ★★☆☆☆ "스트레스받아 폭식. 먹을 땐 좋았지만 죄책감 남음"
- 친구와 뮤지컬 10만 원 → ★★★★★ "너무 행복한 경험. 전혀 아깝지 않았음"
- 영어 강좌 15만 원 → ★★★★★ "투자처럼 느껴짐.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
이렇게 기록하다 보면, 충동적으로 지출했던 순간과 진심으로 만족을 느낀 소비가 뚜렷하게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깨달아요. "아, 내가 특정 감정이 느껴질 때 음식으로 보상하려 했구나" "아 이건 칭찬받아 마땅한 나의 좋은 소비패턴이네" 하고요.
억지로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소비는 유지하고, 나의 미래에 방해가 되는 소비를 덜어내는 것. 이게 머니맵의 핵심입니다.
Q. '자기금융시스템(Self Finance System)'에서 월지출과 연지출을 분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구조가 왜 중요한가요?
A. 많은 분들이 돈 관리에 실패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지출' 때문입니다. 매달 나가는 돈은 어렴풋이 아는데, 1년에 한두 번 나가는 큰돈들을 놓치는 거죠.
자기금융시스템은 지출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1. 월정기지출 - 매월 일정한 날짜에 일정한 금액 (월세, 통신비, 보험료, 정기구독료 등)
2. 월수시지출 - 횟수와 금액이 수시로 발생 (식비, 카페, 문화생활, 데이트)
3. 연지출 - 매월은 아니지만 1년 중 가끔 발생 (경조사, 여행, 자동차세, 건강검진, 기기 교체)
특히 연지출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결혼식 축의금 20만 원, 명절 귀성 비용 50만 원이 나가면 "이번 달은 왜 이렇게 돈이 많이 부족하지?"하며 좌절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연지출은 해마다 어느 정도 비슷하게 발생하는 지출 입니다. 갑자기 생기는 지출이 아니에요.
따라서 연지출을 미리 계산해서 12개월로 나눠 매달 조금씩 준비하면, 갑작스러운 지출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측 가능한 돈의 흐름이 금융 불안을 해소하는 첫걸음입니다.
Q. 대표님은 신용카드를 '외상카드'라고 표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신용카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신용카드의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소비'와 '나중에 갚는 돈'이 분리된다는 겁니다. 결제할 때는 '내 돈'이 아니라 '카드사의 돈'을 쓰는 거죠. 말 그대로 외상입니다.
이게 왜 위험하냐면, 돈을 쓸 때의 지출 현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현금을 낼 때는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걸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잖아요. 그런데 카드는? 탁 긁으면 끝이에요. 고통 없는 소비는 절제 없는 소비로 이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할부와 무이자입니다. "6개월 무이자니까 부담 없어!"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미래의 나에게 빚을 떠넘기는 겁니다. 6개월 뒤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더 여유로울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저는 신용카드를 쓰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이건 미래의 내 돈을 당겨 쓰는 것" 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쓰시라는 겁니다. 그 한 문장만 기억해도 소비 패턴이 달라집니다.
Q. 금융 상담을 하시며 가장 인상 깊었던 변화 사례 하나를 소개해주신다면요?
A. 지영 씨(가명)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늘 "월급이 적어서 저축은 꿈도 못 꿔요"라고 하시던 분이었죠. 저는 아주 작은 제안을 했습니다. "하루에 커피 한잔 대신, 5,000원씩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계좌로 자동이체 되도록 해보세요. 속는 셈 치고 6개월만요."
반신반의하셨지만 따라하셨고, 6개월 뒤 84만 원이 고스란히 쌓여 있었습니다. 그분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으로 제 통장이 저를 위로해주는 것 같아요."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나도 돈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애 최초의 성공 경험,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자기 효능감이 핵심이었죠.
그 후 지영 씨는 제가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저축액을 20만 원, 30만 원으로 늘려가셨습니다. 저축을 부담이 아닌 자신감으로 받아들이게 된 겁니다. 작은 성공이 큰 변화를 만들어낸 순간이었습니다.
Q. 대표님이 말하는 '나답게 돈 쓰기'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의미하나요? 왜 '평균'과 비교하면 안 된다고 보시나요?
A. '나답게 돈 쓰기'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 내 삶의 우선순위를 알고 있습니까?
- 그것을 위해 의식적으로 돈을 쓰고 있습니까?
-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구분할 줄 압니까?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는 정기후원의 뿌듯함이 중요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연말 여행이 더 가치 있을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죠.
'평균'과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평균은 아무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니까요. "30대 평균 저축액", "직장인 평균 식비"... 이런 숫자들과 나를 비교하면, 나는 늘 부족하거나 과한 사람이 됩니다.
중요한 건 평균이 아니라 "이 소비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입니다. 지갑을 열기 전 잠깐 멈춰 생각해보세요:
- 지금, 이 소비는 '내 감정'을 위한 걸까, '타인의 시선'을 위한 걸까?
- 이 소비는 나를 돌보는 걸까, 나를 힘들게 만드는 걸까?
이 질문 하나가 당신의 소비를 바꾸고, 당신의 삶을 달라지게 합니다.
Q. 지금 돈 때문에 힘든 사람이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한 가지 행동을 추천해주신다면요?
A. 지금 바로, 30분만 투자해서 '가정경제 파악 시트지'를 작성해보세요.
종이 한 장, 펜 하나면 충분합니다. 완벽할 필요 없어요. 아는 것부터 적으면 됩니다:
-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 (월세, 통신비, 보험료, 구독)
- 수시로 나가는 지출 (식비, 카페, 택시, 쇼핑)
- 1년에 한두 번 나가는 큰돈 (경조사, 여행, 자동차세)
그리고 각 항목 옆에 별점을 매겨보세요. ★☆☆☆☆ (후회된다) 부터 ★★★★★ (행복했다)까지요.
쓰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됩니다. "아, 이게 이렇게 많았구나" “나는 주로 어떤 행동과 소비를 반복하는구나" 하고요. 그 순간, 이미 첫 변화가 시작된 겁니다.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마세요. 틀려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지금의 나를 마주하는 것'입니다. 기록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한 장의 종이가 당신의 하루를 바꾸고, 하루의 습관이 당신의 미래를 바꿉니다.
Q. 마지막으로, 돈 앞에서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A. "당신의 소비에는 당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어려운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나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찾으면 됩니다.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돈은 내 감정과 정서를 아주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 거울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세요. 어디서 힘들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요.
억지로 아끼려 하지 마세요. 무리해서 투자하려 하지 마세요. 그보다 먼저, 내 감정과 습관을 이해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돈을 다루기 시작하세요. 소소한 변화가 쌓여 정말 큰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지금 당신이 서툴고, 자신 없고, 계속 흔들리더라도 괜찮습니다. 그건 당신이 아직 '자신을 돌보며 돈을 쓰는 법'을 연습 중이라는 뜻이니까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잘 들여다보며, 앞으로 더 따뜻하고 단단한 하루를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본 인터뷰는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일부 재구성 되었으며 특정 투자 상품이나 금융 상품을 권유하는 목적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