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
못 본 척 하기도 했고
귀찮아서 미루기도 했다.
거울을 보다 문득
늘어난 흰머리 숫자가
나의 게으름의 숫자처럼 보였다.
사실 30분이면 되는 일인데….
샤워하기 전
염색약을 머리에 바르고
거울 앞에 잠시 서 있었다.
거울 속에는 여러 모습의 내가 보였다.
나이 들어가는 나,
조금 더 젊어 보이고 싶은 나,
귀찮아 미루던 나,
그래도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나.
서로 다른 얼굴들이지만 모두 나의 일부였다.
거울을 보며 나는 그냥 웃어주었다.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고,
그래도 이쁘다고.
흰머리를 가리는 30분은, 결국 나를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사랑해주기로 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