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다이렉트뉴스=국제부] 2026년 2월 28일, 중동의 하늘이 불길에 휩싸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합동 공격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 작전을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이스라엘은 '로어링 라이온(Operation Roaring Lion)'이라 명명했다. 개전 첫 12시간 만에 900여 차례의 공습이 이란 전역을 강타했으며,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수십 명의 이란 고위 인사들이 사망했다.
그러나 전쟁이 10일을 넘어서면서, 국제 분석가들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쟁터의 승자와 지정학적 승자는 같은가. 총성이 요동치는 동안, 에너지 시장과 외교 무대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국가들이 조용히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 개전과 확전 —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2026년 2월 28일 오전,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와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인프라·핵 프로그램·해군 전력·IRGC(이란혁명수비대) 지도부를 겨냥한 합동 선제 공격을 개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정식 승인 없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8분짜리 영상을 올려 작전 개시를 선포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은 이스라엘, UAE, 카타르, 쿠웨이트를 포함한 9개국과 해상 선박을 향해 약 42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JINSA 전쟁은 빠르게 걸프 전역으로 확산됐다.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을 통해 매일 약 1,500만 배럴의 원유, 즉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한다고 독립 에너지 리서치 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가 분석했다. PBS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해협 통과 선박이 급감했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2. 국제유가 폭등 — 사상 최대 수준의 에너지 충격
이번 충돌은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11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장중 최고 119.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넬대 역사학과 니콜라스 멀더 교수는 "경제적 관점에서 이것은 역대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충격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유럽의 경유 가격은 두 배로 올랐고, 아시아의 항공유 가격은 약 200% 급등했다고 에너지 리서치 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갈림베르티가 밝혔다.
3. 사우디아라비아 — 중립 속의 전략적 계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전쟁에서 공식적으로 중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에너지 시장 측면에서 가장 복잡한 위치에 놓인 국가 중 하나다.

OPEC+는 개전 전부터 예정된 회의에서 4월부터 하루 206,000배럴 증산을 결정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증산 참여국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 카잔흐스탄, 알제리, 오만이 포함됐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 차질로 발생한 시장 공백을 사우디가 채울 수 있는 전략적 기회로 분석된다. 다만 이란의 보복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수출 터미널인 라스타누라(Ras Tanura) 정유·수출 시설이 피격돼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 Al Jazeera 사우디 역시 이번 전쟁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뜻이다.
4. 러시아 — 제재의 역설, 에너지 반사이익
러시아 역시 이번 충돌의 간접 수혜국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OPEC에 속한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에너지 제재로 압박을 받던 러시아 경제에, 중동발 공급 불안이 예상치 못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격화되면서 러시아의 군사력 지원 가능성도 제기됐으며, AP통신은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기지 타격에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5. 중국 —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며 영향력 확대
중국은 이번 전쟁을 외교적·경제적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란산 원유를 주로 수입해온 중국은 에너지 대안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외교 무대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도 분명하다.

중국의 중동 특사 자이준(翟俊)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장관 및 GCC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걸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미국이 군사 작전을 주도하는 동안 중국이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선점하는 전략적 행보다.
6. 미국이 떠안은 비용 — 군사적 우위, 경제적 부담
미국은 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개전 이후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41달러(약 0.9달러/리터)로 일주일 새 0.43달러나 급등했다.국제유가가 25% 이상 폭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으며, 이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심각한 정치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경고한다.
다만 미국 국내 에너지 업계, 특히 셰일 오일 산업은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고 있다. 엑손과 셰브론 주가는 개전 직후 장전 거래에서 크게 상승했다.
7. 미국의 전략적 기대 — 트럼프가 노린 네 가지
여러분, 미국이 이 전쟁에서 얻으려 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짚어야 한다. 미국의 기대 이익은 단순한 군사적 승리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픽 퓨리 작전의 군사 목표를 네 가지로 제시했다. ①이란의 핵무기 획득 영구 차단, ②탄도미사일 무력화, ③이란 대리세력(프록시) 네트워크 해체, ④이란 해군 궤멸이다. 이와 함께 이란 내부로부터의 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목표도 제시됐다.
경제적으로도 미국의 기대는 명확했다. 핵심에는 미국 '페트로달러(Petrodollar)' 체계 강화가 있었다. 1974~1975년 OPEC과의 페트로달러 협약 이후 석유는 미 달러로 결제되어 왔으나, 최근 중국 위안화·러시아 루블화 결제가 늘고 BRICS 국가들이 대안 결제 통화를 논의하면서 이 체계가 흔들리고 있었다. 만약 미국이 이란을 통제하게 된다면, 글로벌 에너지 거래를 다시 달러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이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군사·방산 측면에서도 기대 이익이 있었다. 개전과 함께 방산 기업 노스럽그루먼과 록히드마틴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며, 유가 상승으로 엑손과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들도 수혜를 입었다.
▣ GDN VIEWPOINT
전쟁은 총으로 시작하지만, 승부는 시장에서 결정된다
여러분, 이번 중동 충돌은 현대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이 전쟁에서 분명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란 핵 위협의 영구 제거, 중동 내 미국 패권 재확인, 페트로달러 체계 수호, 그리고 방산·에너지 산업의 수혜. 군사적으로는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하메네이는 사라졌고, 이란의 미사일 시설은 폐허가 됐다.
그러나 경제 전선에서 미국의 기대는 빗나가고 있다. 유가 폭등은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직격했고, 전쟁의 명확한 종결 시점도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높은 생활비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이 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곧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사우디는 에너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고, 러시아는 고유가의 반사이익을 취하며, 중국은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조용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역사는 반복해서 말해왔다. 전쟁의 진짜 승자는 가장 많은 미사일을 쏜 나라가 아니라, 전쟁 이후의 국제 질서를 가장 유리하게 재편한 나라였다고. 이번 전쟁 역시 같은 질문을 남긴다.
총성이 멈춘 뒤, 누가 청구서를 들고 가장 먼저 웃게 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