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아트센터가 2026년 인문예술 통합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을 개최한다. 공연과 전시, 강연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기존의 분류 기준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는 자리다.
두산아트센터는 4월 6일부터 8월 1일까지 약 4개월 동안 ‘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New Taxonomy)’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강연 8회, 공연 3편, 전시 1개로 구성되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과 Space111,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 시작된 이후 매년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예술을 결합해 사회 현상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빅 히스토리’, ‘갈등’, ‘공정’, ‘권리’, ‘지역’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현재까지 약 13만 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했다.
2026년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 기존의 구분과 경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신분류학’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인간과 기계, 생명과 비생명, 국가와 공동체의 경계가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을 탐구한다.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세상을 나누는 기준 역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신분류학’은 인간과 사회의 다양한 경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도”라고 말했다.
강연 프로그램에는 정치, 과학, 미디어, 법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데, 4월 첫 강연은 김영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문명과 야만 사이의 한국: 정체성에 대하여’를 주제로 진행하고, 이어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생물과 무생물: 경계를 허무는 생명과학의 시대’를 통해 생명과 비생명의 구분이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동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포스트휴먼 경계학: 사라지는 인간, 드러나는 비인간’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의 변화 가능성을 분석하며, 임종태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는 ‘서양과 동양의 과학: 그 이분법을 넘어서’를 주제로 과학 인식의 역사적 구분을 재검토한다.
미디어 환경과 기술 변화, 인공지능, 법적 판단 기준 등을 다루는 6월 강연에서는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미디어와 언론: 연결에서 파열로’를 통해 미디어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손화철 한동대 교양학부 교수는 ‘놀이의 죽음: 첨단기술 시대의 노동과 놀이’를 통해 기술 발전이 인간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전준 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는 ‘인공지능과 미래 예측: 판단하는 인간, 예측하는 기계’를 주제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역할 차이를 살펴볼 예정이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김기창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죄와 무죄: 그 연약한 구분’을 주제로 법적 판단 기준의 경계를 다룬다.
공연 프로그램은 세 편의 연극으로 구성됐다. 첫 작품 ‘모어 라이프(More Life)’는 인공 신체로 되살아난 인물을 중심으로 생명 연장 기술 시대의 인간 정체성을 질문하는 작품이고, 연극 ‘원칙(Principle)’은 학교를 배경으로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면서 발생하는 갈등을 통해 공동체의 규범과 기준을 돌아보게 하며, 세 번째 작품 ‘나는 나의 아내다(I Am My Own Wife)’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모노드라마다. 한 배우가 35개의 역할을 맡아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전시 프로그램 ‘3개국어(The Multilingual)’도 진행되는데, 이 전시는 국적과 언어, 성별, 나이 등 인간을 규정하는 기존 분류 체계에 질문을 던지는 작업으로 구성되고, 김익현, 임영주, 정서영, 조은영 작가가 참여한다.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분류 기준이 여전히 유효한지 질문하는 자리”라며 “예술과 학문이 결합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연과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 강연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으며 공연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