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에서 황혼의 여유 대신 파산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고령층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이하 센터)가 지난해 접수된 개인파산 데이터 1,192건을 분석해 공개한 실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개인파산 신청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이 무려 5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후 파산의 심각성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6.5%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이상 고령층 역시 21.5%를 차지했다. 특히 50대(25.1%)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신청자의 83.1%가 중장년층 이후 세대에 집중되어 있어, 은퇴 이후 소득 기반이 무너진 것이 파산의 결정적 배경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파산의 질적 악화다. 신청자의 70.4%가 1인 가구로 조사됐는데, 이는 3년 연속 증가세(2023년 63.5% → 2024년 68.4% → 2025년 70.4%)를 기록하며 가족의 지지 없이 홀로 부채의 고통을 짊어지는 '고립형 파산'이 심화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전체 신청자의 86.2%가 기초생활수급자였으며, 60대 이상 무직 비율은 무려 88.2%에 육박해 자력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적 빈곤에 처해 있었다.

부채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생활비 부족'이 79.5%로 압도적이었다. 고령층의 경우 주거비와 의료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질병과 입원이 파산의 '방아쇠'가 된 사례가 전년 대비 5.9%p 증가하며 건강 악화가 곧 경제적 몰락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했다. 고령층의 평균 채무액은 3억 9,400만 원으로 전체 평균(2억 8,700만 원)을 크게 웃돌았는데, 이는 장기화된 채무에 따른 이자 누적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센터는 이러한 악성 부채의 늪에 빠진 시민들을 위해 강력한 지원책을 가동 중이다. 2013년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14,610명의 시민에게 약 3조 9,320억 원 규모의 법률적 면책을 지원해 경제적 재기를 도왔다. 센터 이용자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66점에 달하며, 응답자의 96%가 상담을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고 답할 만큼 실질적인 구제책이 되고 있다.

정은정 센터장은 “고령층의 금융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금융 복지 서비스를 더욱 내실화할 것”이라며 “금융 피해 어르신들의 신속한 회복과 재정 자립을 돕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서울시의 금융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센터는 서울 전역에 10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채무 고민이 있는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노후의 빈곤이 파산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금융 복지 시스템의 확충과 공적 채무 조정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