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기념관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시민 참여형 노동인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민이 직접 메시지를 남겨 장미꽃을 완성하는 ‘장미 아트월’을 통해 여성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 존엄의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다.
전태일기념관은 오는 3월 7일 제118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시민 참여 행사 ‘장미로 꽃피우는 노동인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돌아보고 전태일이 보여준 연대와 나눔의 의미를 현대 사회에서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당시 평화시장에서는 어린 여성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태일은 이들을 위해 자신의 차비를 아껴 풀빵을 사 나누며 인간적인 연대의 가치를 실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은 ‘시민이 만드는 장미’ 프로젝트로, 기념관 외부 유리벽에 설치된 장미 형태의 실루엣 위에 시민들이 직접 메시지를 남기면 하나의 장미꽃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참여 시민들은 ‘일터에서의 존엄은 무엇인가’, ‘여성 노동자에게 전하는 응원’과 같은 메시지를 적어 부착하게 되며, 여러 메시지가 모여 하나의 장미 형태를 이루는 구조로, 개인의 목소리가 공동의 상징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념관 측은 “시민이 남긴 문장 하나하나가 노동의 가치와 존엄을 되새기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이라며 “청계천을 찾는 방문객들도 자연스럽게 노동 인권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세계여성의 날의 상징으로 알려진 ‘빵과 장미’의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존엄과 권리를 의미한다.
기념관은 이러한 상징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시민들에게 떡과 장미 모양 비누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전태일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보여준 동지애와 연대의 의미를 시민 참여 방식으로 전달한다. 또한 행사 과정에서 시민들이 남긴 메시지는 향후 여성 노동 관련 전시와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유리벽에 완성되는 붉은 장미 메시지는 노동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라며 “‘장미로 꽃피우는 노동인권’ 행사가 시민 참여형 노동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전태일의 정신을 문화적 방식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 참여를 통해 과거 노동 현실과 현재의 노동 인권 문제를 연결하는 공론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