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겠다”는 선택의 정치학… 거부는 해방인가, 또 다른 고립인가

달과나무 세미나, 기후위기·돌봄위기 속 페미니스트 ‘비참여 전략’ 조명

굴라이 촬라 베를린자유대 교수 초청, 집단적 전환의 조건과 개인화의 위험 진단

비혼·탈코르셋·출산거부 흐름 속 ‘거부의 정치’ 재해석

▲‘거부의 페미니스트 정치학: 해방인가, 단절인가?’ 세미나 포스터. 사진=달과나무

기후위기와 돌봄위기, 저출생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참여’ 대신 ‘거부’를 선택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는 오는 3월 12일 세미나를 열고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정치적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을 논의한다.

 

기후위기와 돌봄위기, 저출생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성에게 더 많은 참여와 책임을 요구하는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위기 대응의 부담이 개인의 헌신으로 귀결되는 현실 속에서 일부 여성들은 ‘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통해 기존 질서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비혼 선언, 탈코르셋 운동, 출산 거부, 감정노동 거부 등은 단순한 생활양식의 변화라기 보다는 사회 규범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이는 제도 안에서 개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참여를 거부함으로써 체계의 전제를 흔드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가운데, 환경·기후운동에서도 개발과 성장 중심 정책에 동의하지 않고 멈춤을 택하는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거부의 페미니스트 정치학: 해방인가, 단절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힌 달과나무는 사회를 박혜영 소장이 맡으며, 기조발표 이후 순차통역이 진행된다. 발표는 영어로 이뤄지고 한국어 통역이 제공된다.

 

연사로 나서는 굴라이 촬라 베를린자유대학교 교수는 페미니스트 정치이론과 탈식민주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연구해온 학자로, 최근 연구에서 ‘비참여’와 ‘거부’를 하나의 정치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촬라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저항은 반드시 참여와 개입의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예정이며,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규칙의 정당성을 흔드는 방식도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한다.

 

그는 이성애 가족 규범에서 벗어나는 선택, 재생산과 돌봄 노동을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 노동과 소비 중심 삶에서 물러나는 전략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거부’의 조건을 분석하는 한편, 이러한 선택이 언제 집단적 전환으로 확장되는지, 또 언제 개인의 책임으로 환원돼 체제에 흡수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달과나무 측은 “위기 담론 속에서 개인의 선택이 어떤 정치적 함의를 갖는지 성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3월 12일 오후 5시 30분 플랫폼 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정원은 30명이며 참가비는 5000원이다. 페미니즘 연구자와 활동가, 대학(원)생, 관심 있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다.

 

 

 

작성 2026.03.03 21:49 수정 2026.03.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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