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톨리아 통신은 이란 정부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의 공군과 해군을 테러 단체로 공식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조치는 앞서 유럽연합이 이란의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대응이자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결정이다.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독일과 스웨덴 같은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즉시 이란을 떠날 것을 권고하며 긴박한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란이 러시아 및 중국과 함께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하며 군사적 위력을 과시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정규군이 범죄 단체로 낙인찍힌 '포스트 외교'의 탄생... 오만 해에 드리운 10일의 카운트다운
2026년 2월 21일, 국제 사회는 국가 간의 대화가 사멸하고 힘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외교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다. 한때 주권 면제라는 견고한 성벽 뒤에 보호받던 정규 군사 조직이 이제는 상대국에 의해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히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로를 향해 "테러리스트"라 손가락질하며 칼날을 세우는 이 기묘하고도 위태로운 풍경은, 단순한 마찰을 넘어 유라시아와 서방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거대한 폭발의 전조현상으로 읽힌다. 이제 중동과 유럽 사이에는 대화의 온기 대신, 차가운 증오와 가동을 멈춘 핫라인만이 남겨졌다.
"네 군대는 테러리스트"… 호혜주의가 낳은 외교적 자폭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가 이란의 정규 군부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조직으로 공식 선언하면서 당겨졌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압박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로 이번 결정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란의 대응은 서방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란 외무부는 즉각 '호혜주의' 원칙을 내세워 EU 회원국의 공군과 해군을 테러 단체로 지정한다는 맞불 성명을 발표했다. 상대가 우리 군을 테러리스트라 불렀으니, 우리도 당신들의 군대를 똑같은 범죄 집단으로 취급하겠다는, 이른바, '눈에는 눈' 식의 보복이다. 국제법적 관례를 완전히 무시한 이 도발적 조치는 국가 정규군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모든 군사적 접촉을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이라는 법적 굴레에 가두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임박한 '10일의 카운트다운'… 짐을 싸는 서구권
상황은 이미 말의 전쟁을 넘어 실제적인 물리적 충돌의 초입에 진입했다. 이란의 강경 조치 직후 독일과 스웨덴 정부는 자국 시민들에게 "즉시 이란을 떠나라"라는 긴급 철수 명령을 하달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위협을 넘어, 현장에서 감지되는 위기감이 구체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미국 주요 언론들이 정보 당국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의 공격 가능 날짜를 특정 보도하면서, 중동 정세는 사실상 '10일간의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결집력이 고조되고 있으며, 서방 국가들은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테헤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모래시계는 이미 뒤집혔고, 평화의 불씨를 살릴 시간은 모래알처럼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오만 해의 파고… 이란·러시아·중국의 전략적 결속
서방과의 절벽 끝 대치 속에서도 이란은 절대 고립되지 않았음을 무력으로 증명했다. 이란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동맥인 오만 해(Oman Sea)와 인도양 북부 해역에서 러시아, 중국과 함께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전격 전개했다. 이는 테러 지정이라는 서방의 압박에 맞서 유라시아의 거대 세력들이 단일 대오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지정학적 선언이다.
나토(NATO) 내부에서 독일이 튀르키예를 '나토의 핵심 전력'으로 치켜세우며 방위 라인을 재점검하는 긴박한 움직임 속에서, 이란은 동방의 우방들을 끌어들여 서방의 해양 안보 체계를 정조준했다. 이제 이 갈등은 이란과 EU라는 국지적 관계를 넘어, 서방과 반서방 진영 간의 거대한 대리전이자 체제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현장의 군 관계자들은 "오만 해의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라며 우발적 충돌이 곧장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