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핵심 인재 양성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도 인공지능 혁신대학원 사업을 공고하고, 총 150억 원 규모로 10개 대학원을 새롭게 선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인공지능 기술 개발 중심 교육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전환 융합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는 특정 분야 전문성과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이다. 단순 알고리즘 개발 능력을 넘어 제조, 바이오, 금융, 에너지 등 각 산업 구조를 이해하면서 인공지능을 실제 운영 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도메인 지식과 AI 기술을 결합한 교육 체계를 대학원 수준에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10개 대학원 선정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22개 인공지능 혁신대학원 체제로 확대한다. 석박사 입학생은 2026년 200명 규모에서 2030년 연간 82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선정 대학원에는 최장 6년 동안 연간 30억 원을 지원하며, 최대 지원액은 약 165억 원 수준이다.
사업 구조는 두 가지 트랙으로 운영된다. 분야 지정 트랙과 자유 공모 트랙이다. 분야 지정 트랙은 로봇, 반도체, 자동차·선박·드론, 첨단 제조, 바이오·의료, 보안, 에너지, 금융, 통신, 우주·양자, 가전 등 11개 전략 영역 중 최대 2개를 선택해야 한다. 자유 공모 트랙은 대학과 기업이 연합체를 구성해 특화 융합 분야를 자율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각 트랙별로 5개 대학이 선정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업 협력형 모델을 핵심으로 한다.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인공지능 전환 연구 협력 센터를 설치하고, 산학 협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대학 전임교수와 기업 겸임교수가 함께 지도하는 복수 지도체계를 도입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연구 과제로 연결한다.
교육 과정도 전면 개편된다. 기초 이론부터 프로젝트 수행까지 전주기 AX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석박사 통합 연계 과정도 활성화한다. 석사 학위 취득 요건 역시 논문 외에 인공지능 전환 연구 프로젝트 성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했다. 이는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변화로 평가된다.
학생들은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형 연구에 참여한다. 도메인 전문가와 AI 모델·데이터 전문가가 협업 지도하며, 실습 기반 시설과 데이터 환경도 확충된다. 연구 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창업 관련 교과목 개설도 병행한다. 해외 대학 및 기업과의 공동연구와 인턴십 프로그램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사업 참여에는 일부 제한이 있다. 4대 과학기술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기존 인공지능 대학원 수행 대학은 자유 공모 트랙에 참여할 수 없다. 수도권 외 지역 대학에는 가점 3점을 부여해 지역 균형 발전도 함께 고려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 강화와 산업 구조 고도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조, 바이오, 에너지 등 주력 산업의 AI 적용 확산이 가속화되면 생산성 혁신과 신시장 창출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인공지능 혁신대학원은 기술 중심 AI 교육에서 산업 전환 중심 AX 교육으로 정책 방향을 확장한 모델이다. 전략 산업에 특화된 융합형 고급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확보와 산업 현장 혁신을 동시에 추구한다. 산학 공동연구, 프로젝트 기반 교육, 창업 연계 프로그램이 결합되면서 실효성 높은 인재 공급 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산업 적용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핵심이다. 인공지능 혁신대학원은 단순 교육 사업을 넘어 국가 산업 전환 전략의 인재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향후 사업 운영 성과가 대한민국 인공지능 생태계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