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매우 긴박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미 해군사관학교의 전략 전문가 샤힌 베렌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잠재적 공습 시나리오와 정치적 목표를 상세히 보고했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란은 경제적 위기와 대리 세력의 약화로 인해 군사적 방어 역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취약해진 상태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핵 시설 파괴부터 정권 교체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까지 다양한 작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한, 이란이 러시아 및 중국과 진행하는 합동 훈련 소식을 통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임계점에 도달한 화약고의 침묵
2026년 2월, 워싱턴 DC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무겁다. 백악관 인근에서 느껴지는 기류는 더 이상 말뿐인 외교적 수사(Rhetoric)에 머물지 않는다. 수십 년간 중동의 거대한 축으로 군림해 온 이란을 향해 미군의 군사적 옵션이 구체적인 실행 시나리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긴장 고조가 아니다. 이란의 비대칭 억제력이 일시적으로 마비된 지금, 전 세계는 이 지정학적 화약고가 폭발하여 기존 세계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들지, 아니면 극적인 평화의 국면을 맞이할지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이란의 방패는 왜 무너졌는가
현재 이란이 처한 상황은 한마디로 '사면초가'다. 그동안 이란은 직접적인 전쟁을 피하면서도 중동 곳곳의 대리 세력(Proxy forces)을 통해 미국의 발을 묶어두는 영리한 '비대칭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미국의 체계적인 공세와 정보전으로 인해 이 방패들은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샤힌 베렌지(Shahin Berenji) 교수는 이 현상을 "이란 역사상 가장 취약한 시기"라고 단언한다. 이란은 현재 대외적인 군사 억제력과 대내적인 경제 회복력을 동시에 잃어버린, '전략적 종심(Strategic Depth)'이 완전히 허물어진 상태다. 수년간 공들여 쌓아온 방어망이 무너지자, 이란 본토는 직접적인 위협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치명적인 사실은 장기간의 경제 제재와 내부 위기로 인해 파괴된 본토 방공 시스템을 수리하거나 최신화할 자금조차 바닥났다는 점이다. 경제적 쇠락이 안보의 구멍을 메우지 못하게 가로막는 악순환이 완성된 셈이다.
트럼프의 책상 위에 놓인 4가지 카드
워싱턴의 시선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향한다. 베렌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작전의 강도와 목표에 따라 크게 4가지 카드를 만지고 있다.
▲첫째는 잔존 핵 인프라와 탄도 미사일 기지만을 정밀 타격하여 위협의 뿌리를 뽑는 방식이다. ▲둘째는 이란의 고위 정치·군사 지도부를 조준하여 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는 '참수 작전' 성격의 효과 기반 작전이다. 셋째와 넷째는 훨씬 더 고강도다. ▲셋째는 정권 교체(Regime Change)를 목적으로 한 대규모 장기 공습, ▲넷째는 정권이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압도적인 화력을 퍼붓는 장기 소모전이 그것이다. 현재 워싱턴 내 강경파들은 이란의 방어력이 최저점에 도달한 지금이 바로 제3안이나 제4안을 실행할 '골든타임'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왜 '지금'인가
지역 전략가들이 '지금'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른바 '전략적 창(Strategic Window)'이 언제 닫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란의 방공망이 재건되지 않고 대리 세력이 재정비되지 않은 현재의 진공 상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만약 미국이 시간을 지체한다면 이란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억제력을 회복할 것이며, 그때가 되면 공격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이란이 가장 약해진 이 순간을 중동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카불에서 테헤란, 워싱턴에 이르기까지, 이 보이지 않는 시계추는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