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마트시티의 상징인 세종 국가 시범 도시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지능형 도시를 넘어, 로봇이 물리적 공간을 자유롭게 누비며 시민의 일상을 직접 지원하는 로봇 친화형 인공지능 시티로 전격 전환된다. LH 토지주택연구원은 최근 로봇 친화형 AI 시티 구축 및 운영 방안 보고서를 통해 세종 5-1 생활권(합강동 일대)에 적용될 구체적인 로봇 통합 설계안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기존 스마트시티가 가상 공간 분석이나 데이터 수집 등 소프트웨어 기능에 치중했던 한계를 극복하고, 로봇이 실제로 이동하고 작업할 수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연구원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봇의 활동을 보장하는 도시 구조적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세종 5-1 생활권 전역에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설계가 전면 도입된다. 로봇의 주행을 방해하는 도로 단차와 장애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로봇이 관제 센터와 직접 교신해 엘리베이터를 호출·제어하는 스마트 승강기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가로등을 활용한 도킹형 충전 스테이션을 도시 곳곳에 배치해 로봇의 24시간 연속 운행을 지원하는 물리적 인프라를 완성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물류와 모빌리티의 혁신이 두드러진다. 지하 물류 터미널에서 화물을 인계받은 로봇이 건물 내 승강기를 타고 세대 현관 앞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심리스 라스트 마일(Seamless Last-mile)’ 체계를 구현한다. 주차 분야에서는 로봇이 차량을 들어 올려 빈 공간에 정밀하게 배치하는 평지 이동형 주차 로봇을 도입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제조사가 각기 다른 순찰, 배송, 청소 로봇을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통합 로봇 관제 플랫폼도 운영된다. 이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과 결합해 도시 전체의 로봇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다. LG CNS와 BS한양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세종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세종 국가 시범 도시가 로봇 인프라를 도시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도시로 진화한다. 단순히 기술을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지하 물류 연계 배송, 로봇 전용 충전 인프라, 통합 관제 플랫폼을 통해 실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이다. 2028년 세종에서 펼쳐질 로봇 생태계는 미래 도시의 표준을 제시하며 인류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