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니어타임즈 = CES 2026 결산] 과거의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보조 장치'였다면, 2026년 우리가 마주한 기술은 인간의 의도를 먼저 읽는 '유기적 인프라'로 진화했다. 이번 CES 2026의 핵심은 역설적이게도 '기술의 부재(Invisibility)'였습니다. 화려한 스펙 경쟁 대신, 공기처럼 스며들어 우리의 '시간 자산'을 극대화하는 솔루션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1. '수동적 거주'에서 '능동적 케어'로: 집, 유기체가 되다
이제 집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거주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에이전틱 스페이스(Agentic Space)’로 변모했다.
판단의 주체화: 과거의 스마트홈이 사용자의 명령(Command)에 반응했다면, 2026년의 주거 환경은 맥락(Context)을 이해한다. 수면 데이터와 신체 리듬에 맞춰 조명과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기본이며, 거울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컨디션에 최적화된 경영 전략(일정 및 영양)을 제안받는다.
가사 노동의 해방: LG의 휴머노이드와 로보락의 진화된 로봇들은 가사 노동을 '관리'의 영역에서 '자동화'의 영역으로 전이시켰다. 이는 사람들에게 단순 반복 업무로부터의 해방, 즉 ‘창조적 여가 시간’이라는 경영적 자원을 되돌려주는 혁신이다.
2. '이동'의 목적성 상실: 차 안에서 재생산되는 삶의 가치
도로 위를 달리는 웨이모(Waymo)와 주크스(Zoox)는 모빌리티의 본질을 '이동 수단'에서 ‘이동형 생활 플랫폼(Mobile Living Platform)’으로 재정의했다.
시간의 재설계: 핸들이 사라진 공간은 업무, 휴식, 엔터테인먼트가 교차하는 다목적 오피스이자 라운지가 된다. 경영학적으로 볼 때, 이는 이동 시간을 소모(Consumption)가 아닌 생산(Production)이나 회복(Recovery)의 시간으로 전환하여, 개인의 기회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하는 사례이다.
경험의 연속성: 소니 혼다 모빌리티의 '아필라'가 보여주듯, 차 안은 집과 사무실의 연장선이다. 단절 없는(Seamless) 기술 경험은 이동 중에도 삶의 리듬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3. '치료'에서 '자산 관리'로: 헬스케어의 패러다임 시프트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이다. 2026년의 기술은 건강을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닌,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해야 할 ‘생물학적 자본(Biological Capital)’으로 규정한다.
디지털 트윈과 선제적 대응: 위딩스(Withings)와 애보트(Abbott)가 제시한 솔루션은 나의 신체를 가상 세계에 복제하여 이상 징후를 사전 시뮬레이션이다. 이는 사후 약방문식의 '수리'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적 유지보수(Preventive Maintenance)' 시스템을 신체에 도입한 것이다.
에이지 테크(Age Tech)의 완성: 노화는 정복의 대상이 아닌, 관리 가능한 변수가 되었다. 네슬레의 맞춤형 영양 솔루션처럼 일상의 모든 선택이 데이터와 결합할 때, 건강은 세월에 따라 마모되는 소모품이 아니라 관리에 따라 가치가 증대되는 '자산'이 된다.
기술의 성숙이 가져온 '인간 본연의 시간'
CES 2026이 보여준 '보이지 않는 기술'은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벌어다 준 이 소중한 시간을 우리는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
기술이 삶의 배경으로 물러날 때, 비로소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삶의 의미를 탐구할 여유를 갖게 된다. 기술은 더 이상 공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의 삶을 더 우아하고 풍요롭게 받쳐주는 든든한 조력자이다. 이제 우리는 '얼마나 오래'가 아닌, '얼마나 가치 있게' 살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경영 과제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