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올해는 좀 잘 풀릴까?” 예전 같으면 철학관이나 점집 문을 두드렸을 질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스마트폰을 켜고 앱을 실행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사주와 운세 결과가 화면에 뜬다. 운세도 이제 모바일에서 소비되는 디지털 콘텐츠가 됐다.
실제 AI 기반 사주·운세 앱은 급성장 중이다. 대표 서비스 ‘점신’은 누적 다운로드 1천700만건을 넘어섰고, ‘포스텔러’ 역시 가입자 750만명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주GPT’ 같은 서비스도 등장해, 이용자가 고민을 입력하면 AI가 사주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시한다. 단순한 점괘를 넘어 챗봇 상담에 가까운 형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AI 사주, 운세 앱, 타로 챗봇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대, 운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취업이나 면접, 연애와 인간관계 고민까지 AI에 묻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100% 맹신하기보다는 방향을 잡는 참고용, 혹은 가벼운 위로의 도구로 소비되는 분위기다.
해외에서도 별자리와 점성술을 AI로 분석하는 플랫폼이 확산되는 추세다. 전통 역술이 상담의 영역이었다면, AI 운세는 속도와 접근성을 앞세운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새해 운세를 묻는 질문은 이제 점집 문 앞이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시작된다. AI 시대, 운세 문화도 조용히 디지털 전환을 맞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