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큐(琉球) 왕국의 왕가를 상징하는 공식 문장은 히다리고몬(左御紋)이다. 이 문장은 제2쇼씨(第二尚氏) 왕조의 권위를 나타내는 표식으로 사용되었다.

문양은 왼쪽으로 회전하는 세 개의 소용돌이가 맞물린 형태이며, 이를 히다리 미쓰도모에(左三巴紋)라 한다. 오키나와 현지에서는 피재구문(フィジャイグムン)이라고 발음한다.
히다리고몬은 단순한 장식 문양이 아니라 왕실의 권위와 정통성을 시각화하는 상징이었다. 류큐 국왕과 왕실 관련 건축물, 격식 있는 공예품 등에 사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왕권의 존재를 분명히 드러냈다.
문헌상 문장의 공식 사용은 제1쇼씨(第一尚氏) 왕조가 아니라 제2쇼씨 왕조 시기부터 확인된다. 역사 연표에 따르면 1481년, 류큐 왕국은 왕가의 문장을 표시한 문선(紋船)을 일본 사쓰마에 파견하였다.
1481년은 쇼엔왕(尚円王)이 1470년에 개창한 제2쇼씨 왕조의 제3대 국왕 쇼신왕(尚真王) 재위기에 해당한다.
쇼하시(尚巴志)는 1429년 삼산을 통일하고 재위하였으나, 그가 세운 제1쇼씨 왕조는 1469년에 멸망하였다. 따라서 문장이 공식적으로 외교 선박에 사용된 기록은 제2쇼씨 왕조 성립 이후의 일이다. 이는 정권 교체 이후 새로운 왕조가 자신들의 권위를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과정과 연결된다.
히다리고몬의 문양인 도모에(巴)는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형태이지만, 이를 가문이나 국가의 상징 문장(紋)으로 체계화하여 사용하는 방식은 일본 문화권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류큐 왕실은 이러한 형식을 채택하여 왕실 문장으로 사용하였다.
이 문장은 공예와 예술 분야에서도 활용되었다. 특히 칠기 공예에서 침금(沈金) 기법을 사용한 작품인 주칠 파문 모란 침금(朱漆巴紋牡丹沈金) 등에서 왕실 문장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모란 문양과 함께 배치된 히다리고몬은 왕실의 격식과 화려함을 강조하는 장식 요소였다.
결론적으로 히다리고몬은 제2쇼씨 왕조가 대내외적으로 왕권의 정통성을 선포하기 위해 사용한 공식 상징이다. 1481년 문선의 기록은 문장이 외교 무대에서 활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이다.
히다리고몬(左御紋)은 제2쇼씨(第二尚氏) 왕조의 공식 문장으로, 1481년 문선(紋船) 기록을 통해 그 사용이 확인된다. 왼쪽으로 회전하는 세 개의 소용돌이 형식은 왕실의 권위와 정통성을 나타내는 시각적 장치였으며, 공예와 외교 영역에서 동시에 활용되었다.
이는 왕조 교체 이후 새로운 통치 체제가 자신들의 정당성을 분명히 드러낸 상징적 결과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