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지역의 중견 유통 체인인 ‘써니마트’가 지난 11일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받으며 사실상 부도 처리됐다.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전격적인 부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130여 개 협력업체의 줄도산 위기와 직원 300여 명의 임금 체불 등 지역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써니마트 운영사인 조재경 대표이사를 포함해 관계사 4곳의 법인 및 개인 명의 계좌가 일제히 거래 정지됐다. 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당좌거래정지는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불가능한 '신용 불량' 상태를 의미한다.
써니마트는 교림유통, 동호유통, 대경유통 등 지역별로 별도 법인을 두는 다법인 체제로 운영되어 왔으며, 김해와 부산, 양산 등 영남권에 8개 점포를 운영하며 연 매출 1,000억 원대를 기록해온 지역의 대표적인 중대형 마트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협력업체들의 연쇄 자금난이다. 거래처 130여 곳에 지급하지 못한 납품 대금은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금 상당액이 전자어음으로 결제된 탓에, 어음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중소 납품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 전체 직원 300여 명 중 상당수가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설 연휴를 앞두고 점포 운영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고용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납품업체 사이에서는 '계획 부도' 의혹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부도 직전까지도 정상적으로 물건을 입고시키는 등 징후가 없었다"며 "최대 대목인 설을 앞두고 물량을 확보한 뒤 고의로 부도를 낸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써니마트 측의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써니마트는 지난 1994년 마트 자영업으로 출발해 2013년 ㈜교림유통을 설립한 뒤 김해 구산·어방점, 울주 남창점, 부산 부곡점, 양산 물금·명동점, 창원 서상점, 경산점 등 8개 점포로 확장한 지역 슈퍼마켓 체인이다. 본부는 김해 어방점에 두고 있다. 연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