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병원 시장은 그야말로 ‘광고 과잉’ 시대다. 월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어 네이버 플레이스 상단을 점유하고 화려한 숏폼 영상으로 환자의 눈길을 끌지만, 정작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온 환자들은 실망하며 돌아선다. 쏟아부은 비용만큼 매출은 오르지 않고, 원장과 직원은 극심한 피로도에 시달린다.
병원 경영 전문 컨설팅 기업 메디인컴퍼니의 백선아 대표(포시즌의원 경영이사)는 이 고질적인 문제의 해답을 ‘현장’에서 찾았다. 그는 단순히 클릭을 유도하는 마케팅이 아닌, 사람이 버티고 고객이 다시 찾는 ‘진짜 병원’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백선아 대표의 경영 철학은 명확하다. 광고는 환자를 병원 문 앞까지 데려올 뿐, 지갑을 열게 하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이다.
“많은 병원이 광고로 한 번 오게 하는 데 모든 힘을 쏟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마케팅은 과대광고로 유입된 환자를 실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통해 팬으로 만드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백 대표의 말이다.
메디인컴퍼니는 단순히 온라인 채널 관리에 머물지 않는다. 네이버, 플레이스, 구글 등 디지털 유입 경로를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 내원 이후의 상담 흐름, 응대 수준, 직원 교육 시스템까지 병원 경영의 전 과정을 수술대에 올린다. 광고로 유입된 환자가 상담 과정에서 이탈하거나, 현장의 미숙한 대응으로 부정적인 후기를 남기는 ‘에너지 누수’ 지점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이 이들의 주력 업무다.
백 대표가 이토록 현장에 강한 이유는 그 자신이 병원을 직접 운영하며 모든 시행착오를 겪어온 ‘실무형 리더’이기 때문이다. 포시즌의원 경영이사로서 채용부터 교육, 면담, 조직관리까지 병원의 밑바닥부터 다져온 경험은 메디인컴퍼니의 강력한 자산이 되었다.
백선아 대표는 과거의 도전에 대해 이렇게 회상한다.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도 왜 병원이 계속 흔들리는가라는 질문이 제 사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마케팅 방법론의 문제인 줄 알았죠. 하지만 현장을 깊이 들여다보니 원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기준 없는 교육, 사람 한두 명에 의존하는 구조, 누적된 직원의 피로도가 병원의 힘을 빼고 있었던 겁니다.”
그는 외부에 답을 구하는 대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시스템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운영 매뉴얼은 이론서가 아닌, 당장 내일 아침 진료 현장에서 바로 작동하는 ‘실전 지침서’가 되었다. 실제 컨설팅 과정에서 광고비를 늘리지 않고도 상담 흐름과 직원 역할만 재정비해 병원이 안정화되는 사례를 수없이 증명해냈다.

백 대표는 최근 병원 원장과 사모(운영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전문 컨설팅과 강의, 숏폼 콘텐츠 제작 등 대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호하다. “원장이 경영에 소모되어 진료에 집중하지 못하는 병원은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이다.
“병원이 광고비나 원장 개인의 역량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면 결국 부러지게 됩니다. 시스템이 사람을 지탱해줘야 해요. 직원이 오래 버티고, 고객 경험이 흔들리지 않으며, 원장이 경영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백 대표는 인터뷰 중에도 ‘화려함’보다는 ‘실제 작동하는 방식’을 수차례 강조했다. 메디인컴퍼니가 제작하는 교육 자료와 운영 매뉴얼에는 현장의 생생한 고민이 녹아있다. 특히 숏폼 콘텐츠를 통해 병원 현장의 현실적인 사례를 공유하며 원장들 사이에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파트너’라는 신뢰를 쌓고 있다.
백선아 대표와 메디인컴퍼니의 시선은 더 먼 미래를 향해 있다. 단기적인 매출 상승이라는 달콤한 유혹보다, 병원이라는 조직이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다.
“앞으로도 화려한 포장지보다는 알맹이가 단단한 병원들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겁니다. 광고비에 목매지 않아도 실력과 서비스만으로 환자들이 줄을 서는 병원,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오래 근무하는 병원들이 많아질 때 대한민국 의료 서비스의 질도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 믿습니다.”
병원 경영의 누수 지점을 잡아내고 성장의 엔진을 다시 가동하는 백선아 대표. 그가 제시하는 ‘사람 중심의 현장 마케팅’이 치열한 의료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