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이 농·산촌 지역의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범부처 협업에 시동을 걸었다. 산림청은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한국치산기술협회에서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공공기관, 민간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부처 협업 동서트레일 활용 농·산촌 활성화 태스크포스(TF)’ 착수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27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서트레일을 단순한 숲길 조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촌에 실질적인 활력을 공급하는 지역 발전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TF에는 산림청을 중심으로 농림축산식품부, 동서트레일이 경유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등 5개 시·도 지방정부와 관련 공공기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부처 간 정책 경계를 허물고 공동 목표를 설정한 협업 체계가 본격 가동된 셈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총 849km에 달하는 동서트레일 인근 90개 거점마을을 중심으로 농촌체험, 지역 관광자원, 산림복지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활성화 모델을 발굴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각 부처와 지자체가 보유한 정책 수단과 예산을 연계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서트레일은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충청남도 태안군까지 국토의 동서를 잇는 장거리 숲길로, 5개 시·도와 21개 시·군·구를 관통하는 55개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산림청은 올해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 안내 체계 고도화, 안전관리 강화, 지역 연계 프로그램 보완 등 개통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TF는 총괄 분과를 포함해 농·산촌 활성화, 숲길 운영·관리, 홍보 등 4개 분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트레일 관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직무대행은 “동서트레일은 숲길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며 “부처와 지자체, 민간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 농·산촌에 실제 도움이 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TF 출범은 동서트레일을 중심으로 부처 협업을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숲길과 농촌체험, 관광자원을 연계한 복합 모델이 정착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동서트레일은 걷는 길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진화하고 있다. 협업과 연계를 통해 농·산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