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망원경 6

 

 

 

오래된 망원경 6 

 

 

그 순간우주가 흔들리며 모든 장면들이 하나로 모였다.

 

시간의 노인빛의 여왕그림자 괴물지식의 나무.

 

그들은 모두 원형의 빛 속에서 하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은 시계를 들어 보이며 미소 지었고, 여왕은 날개를 접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괴물은 붉은 눈빛을 잔잔히 빛냈고, 나무는 잎사귀를 흔들며 부드럽게 노래하듯 속삭였다.

 

하진은 그제야 알았다.

 

이 모든 존재는 사실 외부의 타인이 아니라, 자신 안에 살아 있던 모습들이었다는 것을.

 

우주의 주인은 멀리 있지 않았어. 바로 스스로 묻고느끼고찾아가는 나 자신이었어.”

 

그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새롭게 태어난 듯 눈을 감았다.

 

하진은 눈앞의 존재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모두 다 내 안에 있었던 거구나.”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시간은 네 안에 흐르고 있지.”

 

빛의 여왕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빛도어둠도네 마음속에 공존하지.”

 

하진은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우주의 주인은 정해진 누군가가 아니야. 스스로 묻고느끼고찾아가는 사람. 그게 바로 나였어.”

 

별빛 문이 다시 열리며존재들은 하나둘 빛 속으로 사라졌다. 하진은 부드러운 바람에 밀려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눈을 뜨자그는 다시 아빠의 망원경 앞에 앉아 있었다.

 

다시 여기구나.”

 

망원경을 어루만지며 그는 속삭였다.

 

우주의 주인이 누구냐고아마 지금 이 순간, ‘?’라고 묻는 우리 모두 아닐까.”

 

그 말은 밤하늘에 흩어져별빛에 스며드는 듯했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5.09.29 10:47 수정 2025.09.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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