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지천 산책로, 행정의 무능이 시민 갈등을 키운다

표지판은 ‘금지’, 현수막은 ‘자제’, 또 다른 현수막은 ‘서행·끌고가기’… 혼란과 갈등만 남긴 보여주기식 행정

 

김포시 공원과가 가마지천 산책로에 내건 안내 문구들은 서로 상충한다. 표지판과 바닥 표시는 자전거 ‘금지’를 선언하고, 한 현수막은 “자전거 이용 자제 및 전동킥보드 이용 금지”라 적혀 있으며, 또 다른 현수막은 “보행자를 만나면 서행 및 내려서 끌고가기”를 권고한다. 금지·자제·서행이 뒤섞인 안내는 시민들에게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는 뻔하다. 자전거와 킥보드는 여전히 산책로를 달리고, 보행자와 충돌하며 언성이 높아지고, 실제로 시민들끼리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행정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리에 시민 갈등이 자리 잡은 것이다.



행정의 본질은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 그러나 김포시는 현수막과 표지판만 걸어두고 실질적인 관리·단속은 하지 않는다. 이는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기는 보여주기식 행정일 뿐이다. “금지라면 왜 단속하지 않는가, 자제라면 어느 정도 허용되는가”라는 시민들의 질문은 행정의 무능을 그대로 드러낸다.

 

공공 안내는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실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가마지천 산책로의 경우 안내 문구와 표지판을 일관되게 정비하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행자 안전은 담보되지 않고, 행정에 대한 신뢰는 더욱 추락할 것이다.

 

김포시는 더 이상 현수막으로 행정 성과를 포장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문구가 아니라 실행이다. 방치된 관리와 상충된 안내는 시민 불편과 갈등만 키울 뿐이다. 안전은 보여주기가 아니라 실질적 행정에서 시작된다.

작성 2026.06.26 17:48 수정 2026.06.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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