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니크, AEM 수전해용 DURAION® 막 파일럿 공장 가동… 녹색 수소 생산 비용 절감 기대

수소 경제와 에보니크의 혁신

에보니크의 고성능 막 기술의 경제적 영향

한국 수소 산업에 미칠 가능성

수소 경제와 에보니크의 혁신

 

독일의 특수 화학 기업 에보니크(Evonik)가 AEM(음이온 교환막) 수전해용 고성능 막 DURAION®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파일럿 공장을 가동했다. 이 기술은 기존 알칼라인 수전해보다 유연하고 양성자 교환막(PEM) 수전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녹색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수소 경제 전환의 속도를 앞당길 기술로 평가받는다.

 

에보니크 AEM 신성장 분야 총괄 크리스티안 대슐라인(Christian Däschlein)은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려면 수소를 피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구속력 있는 전해조 확장 목표, 장기 구매 계약, 경쟁력 있는 전기 가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세계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 자립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으로 수소 경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생산 비용은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에보니크의 DURAION® 막은 바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기술이다.

 

AEM 수전해 공정에 적용되는 이 막은 유연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추었으며, 전해조 투자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롤투롤(roll-to-roll) 방식의 대량 생산으로 시장 공급 속도도 높일 수 있다. 독일 정부가 국가 수소 전략 업데이트를 통해 2030년까지 10기가와트(GW) 전해조 용량을 목표로 설정한 상황에서, 에보니크 기술은 이 목표 달성의 핵심 수단 중 하나로 거론된다.

 

10GW는 독일 전체 풍력 터빈 설치 용량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DURAION® 막의 기술적 강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알칼라인 수전해(AEL) 대비 운전 유연성이 높아 재생에너지의 간헐적 출력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다음으로 PEM 수전해에 비해 이리듐 등 희귀 귀금속 촉매 의존도가 낮아 소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롤투롤 대량 생산 체계를 통해 단가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면 녹색 수소의 경제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여지가 생긴다.

 

 

에보니크의 고성능 막 기술의 경제적 영향

 

시장 전망도 이 기술의 상용화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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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컨설팅 회사들은 2050년까지 글로벌 수소 수요가 3억~7억 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이 중 60~70%가 녹색 수소로 충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생산 기술과 비용 구조로는 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DURAION® 막이 AEM 수전해의 상용화 문턱을 낮춘다면, 이 수요 공백을 채울 기술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한국 수소 산업에도 이 기술은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 정부는 수소 경제를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청정수소 생산과 도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그린수소 생산 비용은 여전히 킬로그램당 수천 원 이상으로 화석연료 기반 수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AEM 수전해 기술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다면, 국내 전해조 제조사와 에너지 기업들이 이 기술을 접목하거나 유사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도, 에보니크가 유럽 시장에서 AEM 막 표준을 선점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부품·소재 협력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수소 산업에 미칠 가능성

 

물론 이 기술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수전해 기술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될 경우,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등 다른 경쟁 기술의 개발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기술 다양성의 유지 자체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에보니크 기술이 현 시점에서 AEM 수전해의 상용화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기술 경쟁이 배타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자극 속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 우려가 기술 개발 자체를 억제하는 근거가 되기는 힘들다.

 

에보니크의 DURAION® 막 파일럿 공장 가동은 단순한 생산 설비 확충이 아니다. AEM 수전해 기술의 산업화 가능성을 실물로 증명하는 첫 단계이며, 녹색 수소 경제의 비용 장벽을 허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수소 공급망의 비용 경쟁력이 갖춰지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정책 환경과 전기 가격에 달려 있지만, 그 방정식의 기술적 변수 하나가 이번 파일럿 공장 가동으로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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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에보니크의 DURAION® 기술은 한국에서 언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나?

 

A. 현재 에보니크가 한국 기업과 체결한 구체적인 협력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정부가 청정수소 공급망 확대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어, 비용 경쟁력을 갖춘 AEM 수전해 막 기술에 대한 수요는 국내 시장에서도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도입 여부는 전해조 제조사와의 기술 호환성 검증, 정부의 국산화 정책 방향, 그리고 AEM 막의 장기 내구성 실증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 소재·부품 기업들이 유사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경쟁 구도도 함께 형성될 수 있다.

 

Q. 일반 소비자는 이 기술의 상용화를 어떻게 체감할 수 있나?

 

A. 수소 생산 비용이 낮아지면 수소 충전소의 킬로그램당 판매 단가가 하락하고, 이는 수소차 운용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이나 수소 기반 열공급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막 기술의 상용화가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려면 전해조 보급 확대, 수소 유통 인프라 구축, 그리고 정책적 보조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하므로 단기 효과보다 중장기적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Q. DURAION® 막이 기존 수전해 기술과 차별화되는 핵심은 무엇인가?

 

A. 기존 알칼라인 수전해(AEL)는 운전 유연성이 낮아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에 취약하고, PEM 수전해는 이리듐 등 희귀 귀금속 촉매 사용으로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DURAION® 막은 AEM 방식으로 두 기술의 한계를 동시에 보완하며, 롤투롤 대량 생산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 요소다. 에보니크 측은 이 기술이 전해조 투자 비용 절감에 직접 기여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파일럿 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 안정성과 품질 재현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작성 2026.06.12 00:06 수정 2026.06.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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