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산업시대의 핵심 자산은 공장과 부동산, 그리고 자본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오늘날에는 새로운 자산이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데이터’다. 전문가들은 이제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활용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 배경에는 막대한 데이터가 존재한다. 검색 기록, 소비 패턴, 이동 경로, 영상 시청 시간, SNS 활동 등 사람들의 일상은 끊임없이 데이터로 저장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분석해 소비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낸다.
대표적인 사례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오래 봤는지, 무엇을 장바구니에 담았는지, 어느 시간대에 구매하는지까지 데이터로 분석한다. 이후 AI 추천 시스템은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소비자는 “내 마음을 읽은 것 같다”고 느끼지만, 그 배경에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숨어 있는 셈이다.
영상 플랫폼 역시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어떤 영상을 몇 분 동안 시청했는지, 어떤 장면에서 멈췄는지까지 분석해 다음 콘텐츠를 추천한다. 결국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무료 서비스의 진짜 대가는 데이터”라는 말도 나온다. 소비자는 무료로 앱과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기업은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통해 광고 수익과 시장 분석 정보를 확보한다. 즉 데이터 자체가 새로운 화폐처럼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경제가 확산되면서 산업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강자였다면, 이제는 고객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 상당수가 IT·플랫폼 기업으로 채워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AI는 결국 데이터를 학습해 판단하고 예측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많고 품질이 높을수록 AI의 성능도 높아진다. 그래서 기업들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내 정보가 어디까지 활용되는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최근 각국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강화하는 이유 역시 데이터 독점과 정보 남용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경제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한 제품 생산이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분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플랫폼 경제 시대의 승자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