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이 제대로 말해주지 않은 의병장 류인석의 비밀"

"K-의병의 시초, 130년 전 그가 보여준 꺾이지 않는 마음"

 

 

 

 

 

초여름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주말, 구한말 항일 의병운동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가정리로 향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IC를 빠져나와 10분쯤 달렸을까, 고즈넉한 산자락 아래 웅장하게 자리 잡은 의암 류인석 기념관과 마주했다. 오늘 탐방의 목적지는 이곳 유적지 내에 위치한 '의병수련관'이다.

 

가정리는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붓 대신 총칼을 들고 일어섰던 의암 류인석 의병장의 고향이자, 항일정신이 깃든 대표적인 ‘충의마을’이다. 역사적 가치를 이어받아 건립된 의병수련관은 정갈한 기와를 얹은 전통 한식 건물로, 주변의 넓은 잔디정원과 어우러져 첫인상부터 아늑함을 주었다.

 

마침 방문한 날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토요의병놀이마당'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의병수련관 내부로 들어서니 고운 한복(의암 심의)을 입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의병 무기를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활과 화살, 안중근 권총, 의병 화승총까지 제각각 진지한 표정으로 무기를 조립하는 아이들의 눈빛은 영락없는 '꼬마 의병'의 모습이었다.

 

수련관 밖 야외 훈련장에서는 국궁 체험이 진행 중이었다.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는 참가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참가자는 “책으로만 보던 의병들의 훈련을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니,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조상들의 두려움과 용기가 동시에 전해지는 것 같다”며 과녁을 향해 힘차게 활을 놨다.

 

전통체험 만들기 외에도 의병수첩 만들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그리고 유적지 곳곳을 누비며 미션을 해결하는 ‘의병 보물찾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수련관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운영되고 있었다.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역사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경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온 부모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수련관을 나와 넓은 산책로를 걸으며 멀리 보이는 의암의 묘소와 영정을 모신 사당을 바라보았다. 100여 년 전,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백성들이 스스로 일어났던 그 뜨거운 외침이 시원한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듯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번 주말, 교과서 밖 진짜 역사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가족의 손을 잡고 춘천 의병수련관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을, 어른들에게는 숭고한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이다.

 


? 이용 안내

  • 장소: 강원 춘천시 남면 충효로 1093 (의암류인석기념관 내)
  • 주요 프로그램: 토요의병놀이마당 (매주 토요일 운영 / 선착순 접수)
  • 주요 체험: 의병 무기 만들기, 국궁(활쏘기) 체험, 의병 보물찾기 등
  • 문의: 의암류인석기념관 공식 홈페이지 참조


 

 

 

 

 

 

 

 

 

 

 

 

 

 

 

 

 

 

 

 

 

 

 

 

 

 

 

 

 

 

 

 

 

 

 

 

 

 

작성 2026.05.28 10:39 수정 2026.05.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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