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복판 뒤흔든 K-팝… 한류, 이제 ‘도시 축제 문화’가 되다

한류가 더 이상 특정 팬덤만의 문화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함께 소비하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공연장 안에 머물던 K-콘텐츠가 거리와 광장, 음식과 생활문화 속으로 스며들며 글로벌 도시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비라다 꿀뚜라우(Virada Cultural) 2026’에 참여해 K-팝과 전통음악, K-푸드 등 다양한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비라다 꿀뚜라우는 2005년부터 상파울루시가 주최해 온 브라질 최대 규모 무료 문화축제다. 도시 전역에서 24시간 이상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대표 문화행사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문화 프로그램은 상파울루 봉헤치루 지역과 아베니다 파울리스타 일대에서 운영됐다. 행사에는 주상파울루대한민국총영사관aT 상파울루지사 등도 함께 참여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K-팝 보이그룹 1VERSE가 비라다 꿀뚜라우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프로그램 무대에 오른 K-팝 아이돌 그룹이 되며 현지 언론과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1VERSE는 축제 메인 무대인 안항가바우 광장에서도 공연했다. 이 무대는 브라질 대표 가수와 유명 아티스트들이 오르는 상징적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주요 언론들도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집중 조명했다. CNN Brasil과 Globo(G1), Folha de S.Paulo 등 현지 주요 매체를 중심으로 100건 이상의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문화계에서는 최근 한류의 확산 방식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본다. 과거에는 드라마와 음악 소비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도시 축제와 음식, 춤, 생활문화 체험까지 결합된 ‘참여형 문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행사 기간 진행된 ‘K-팝 페스티벌 2026’에는 브라질 전역에서 50개 이상의 커버댄스팀이 참가했다. 시민참여형 랜덤플레이댄스 프로그램도 함께 열리며 현지 젊은 층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K-푸드 프로그램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K-Food para a Beleza(K-푸드로 채우는 이너뷰티)’ 행사에는 약 3700명의 방문객이 참여해 김치와 장류 등 한국 발효식품 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한국의 발효 식문화가 건강과 웰빙 이미지와 연결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통문화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세종합창단은 한국 가곡과 브라질 민요를 함께 선보였고, 가야금병창단은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섬세한 선율을 전달하며 호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제 한류의 경쟁력이 단순 콘텐츠 수출이 아니라 “얼마나 현지인의 일상 속 문화 경험으로 자리 잡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음악과 음식, 축제와 생활문화가 결합될수록 한류는 소비 대상이 아니라 도시 문화의 일부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작성 2026.05.28 09:11 수정 2026.05.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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