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에서 리조트 제국으로… ELLE, 발리 해변에 첫 브랜드 리조트 연다

패션 브랜드들이 이제 옷과 잡지를 넘어 ‘삶의 방식’ 자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더 이상 브랜드 로고만 구매하지 않는다. 공간과 경험, 감정과 취향까지 하나의 세계관으로 소비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글로벌 미디어 브랜드들도 호텔·레지던스·웰니스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흐름이다.


ELLE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2028년 인도네시아 발리에 첫 해변 리조트 프로젝트 ‘ELLE Resort & Beach Club Bali’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ELLE 브랜드 최초의 본격 리조트 사업이다. 총 168개 스위트룸과 펜트하우스로 구성되며 패션·뷰티·웰니스·미식·문화 경험을 결합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운영된다.


ELLE는 그동안 Maison ELLE Paris와 Maison ELLE Amsterdam 등 도심형 부티크 호텔을 운영해 왔지만 자연과 휴양 중심의 레저형 리조트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조트는 발리 대표 휴양지인 세미냑 해변에 들어선다. 세미냑은 럭셔리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디자이너 부티크가 밀집한 지역으로 글로벌 여행객과 디지털 노마드, 인플루언서 수요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젝트는 Geonet Developments International과 협력해 추진된다. 건축은 발리 기반의 Inspiral Architects가 맡고, 인테리어는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Conran and Partners가 담당한다.


특히 ELLE Beach Club은 바다의 흐름을 형상화한 유기적 구조와 라군 풀, 오픈형 다이닝 공간, 천연 소재 중심 인테리어를 결합해 ‘프렌치 라이프스타일 감성’을 구현할 계획이다.


리조트 안에는 스파와 피트니스 시설, 디자이너 부티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VIP 라운지 등도 함께 들어선다. 운영은 SONO Hotels & Resorts가 맡는다.


ELLE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 숙박업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현실 공간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설명했다. Constance Benqué CEO는 “ELLE는 단순한 매거진이 아니라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며 “호텔 사업은 브랜드 세계관을 몰입형 경험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진화”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럭셔리 산업은 ‘브랜드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패션 브랜드가 제품 판매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카페와 호텔, 레지던스, 웰니스 공간을 통해 소비자의 하루 전체를 브랜드 안에서 경험하도록 만드는 구조다.


ELLE 역시 이미 일본과 인도에서 스파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ELLE Café를 통해 외식 사업도 확장 중이다. 미국 마이애미와 두바이에서는 브랜드 레지던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디어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이 콘텐츠 자체보다 ‘얼마나 하나의 삶의 세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소비자는 물건보다 자신이 속하고 싶은 감각과 정체성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ELLE의 발리 프로젝트는 결국 호텔 사업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잡지 한 권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공간으로 구현하려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성 2026.05.28 08:41 수정 2026.05.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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