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중독예방] “디지털 시대, 청소년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 숏폼 영상이 일상이 된 디지털 시대 속에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환경은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불안과 우울, 고립감, 중독 문제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아직 감정 조절 능력과 자기통제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인 만큼 디지털 자극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청소년들의 고민은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공간까지 확대됐다. SNS 속 화려한 일상 비교, 끊임없이 올라오는 자극적인 콘텐츠, ‘좋아요’ 숫자에 대한 집착은 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정서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짧고 강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숏폼 콘텐츠가 청소년들의 집중력 저하와 충동성 증가를 유발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집중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도 스마트폰 확인을 반복하거나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현실 친구 관계보다 온라인 관계에 더 의존하는 모습도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청소년들이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공간에 더욱 깊게 몰입한다는 점이다. 학업 부담, 친구 관계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커질수록 스마트폰과 게임, SNS는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드는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복적인 의존은 결국 현실 적응력 저하와 정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진: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집중하는 학생, 챗gpt 생성]

최수안 박사(상담심리)는 “청소년 중독은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다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감정 상태와 심리적 결핍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디지털 중독의 본질은 기계가 아니라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관계 단절 속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신호”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도박과 전자담배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SNS 광고와 불법 사이트를 통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단순 호기심이 중독과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위험 콘텐츠 접근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며 가정과 학교의 예방교육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중독 문제를 단순한 통제 방식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무조건 빼앗거나 강하게 혼내는 방식은 오히려 갈등과 반발심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왜 화면 속 세상에 몰입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함께 이해하려는 태도라는 설명이다.

 

채미화 센터장은 상담 시 “많은 청소년들이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사람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독 예방은 통제가 아니라 공감과 대화, 그리고 가족 간 관계 회복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중독 예방의 핵심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꼽는다. 가족 식사 시간 늘리기, 스마트폰 없이 대화하는 시간 만들기,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함께하는 작은 실천들이 청소년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많은 청소년일수록 디지털 중독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앞으로도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과 관계다. 청소년 중독 예방 역시 단순히 기기를 제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외로움과 불안을 먼저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사회적 관심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성 2026.05.28 08:38 수정 2026.05.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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