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기공, 고대 수련에서 근거 중심 의학으로 — 홍콩 폴리유 심포지엄이 제시한 융합의 길

홍콩 심포지엄을 통해 본 중의학의 혁신

전통과 현대의 만남: 검증된 건강 효능

한국의 한의학과 국제적 사례 비교

홍콩 심포지엄을 통해 본 중의학의 혁신

 

홍콩 폴리텍대학교(PolyU) 중의학 혁신 연구센터(RCMI)가 2026년 5월 8~9일 이틀에 걸쳐 '마샬아트 심포지엄: 예술과 과학의 연결' 및 두 차례의 건강 증진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버드 의과대학, 터프츠 대학교 의과대학, 홍콩 대학교 등 세계 유수 기관의 학자와 임상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태극권과 기공이 현대 임상 체계에 통합될 수 있다는 근거 기반 연구 결과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행사는 수천 년 역사의 동양 심신 수련법이 서양 과학의 검증 틀 안에서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동양의 전통 의학은 오랜 역사와 철학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서양 주류 의학계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그 비판에 정면으로 답한 자리였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글로리아 예 교수는 "태극권과 기공은 단순한 신체 운동을 넘어 전반적 건강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전통 수련법을 단순 민간요법이 아닌 의학적 개입 수단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학계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었다. 많은 연구자들이 전통 심신 수련법의 현대적 응용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태극권과 기공은 정신적 안정과 신체적 균형을 중시하며, 이러한 철학은 서양의 스트레스 관리 기법과도 깊은 접점을 형성한다.

 

터프츠 대학교 의과대학의 첸첸 왕 교수는 신체 활동이 심신 건강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임상 데이터와 함께 제시했다. 그녀는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태극권과 같은 전통 운동은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근력을 증진시키는 등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검증된 건강 효능

 

전통 의학은 오랫동안 과학적 검증의 부재를 이유로 제도권 의료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 등 근거 기반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홍콩 대학교의 파르코 시우 교수는 "중의학의 원리들을 현대 의학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노력은 전통적 치유법의 과학적 검증과 진보를 의미한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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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다학제적 협력 연구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통 의료가 현대 의학 체계에 통합되려면 더 많은 임상 증거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홍콩 대학교 간호대학의 데니스 청 교수는 "지금까지의 임상 시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많은 환자들이 전통적 수련법으로부터 유용한 치료 효과를 보고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이러한 긍정적 결과는 향후 전통 의학의 임상적 유효성을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5월 9일 건강 증진 워크숍에서는 진가구 진씨 태극권 12대 전인인 첸 얼후 사부와 버지니아 통합의학대학 총장이자 미국 중의학 야생동물 보호 연합 공동 의장인 리싱 라오 교수가 참여해 실기 중심의 수련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론 중심의 심포지엄과 실습 중심의 워크숍이 병행된 이번 행사 구성은, 연구와 임상 현장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는 RCMI의 의도를 잘 보여줬다.

 

한국의 한의학과 국제적 사례 비교

 

한국에서도 이번 심포지엄의 시사점은 작지 않다. 한국 한의학은 오랜 임상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돼 왔으나, 국제 학계에서 통용되는 수준의 과학적 근거 축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홍콩 심포지엄이 보여준 동서 의학 융합 모델은 한국 한의학의 연구 방향에 실질적인 참고 사례가 된다.

 

임상 시험 설계와 다기관 국제 공동 연구에 한의학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전통 의학의 현대적 응용 범위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통의학을 1차 의료 체계에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태극권·기공 등 심신 수련법은 만성질환 예방과 재활 분야에서 보완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RCMI는 앞으로도 근거 기반 연구 추진, 학제 간 협력, 신진 인재 양성, 1차 의료 내 중의학 발전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연구 저변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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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수련법이 현대 과학의 언어로 재해석되는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FAQ

 

Q. 일반인은 태극권이나 기공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A. 태극권과 기공은 별도의 의료 장비나 시설 없이 일상 공간에서 수련할 수 있는 심신 단련법이다. 터프츠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 등 복수의 임상 연구에서 심폐 기능 향상, 낙상 예방,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지방자치단체나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 이들 수련이 포함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전문 지도자의 안내 아래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라면 주치의와 사전 상담 후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한국 한의학은 이번 홍콩 심포지엄의 흐름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A. 홍콩 폴리유 RCMI가 채택한 핵심 전략은 전통 의학의 효능을 서양 의학이 수용 가능한 임상 시험 설계로 검증하는 것이었다. 한국 한의학도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이나 체계적 문헌 고찰 등 국제 표준 연구 방법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학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처럼 하버드, 터프츠 등 서양 유명 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면 논문 피인용 지수와 국제 인지도가 함께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연구비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병행될 때 그 성과가 배가될 것이다.

 

Q.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은 어떤 방식으로 통합될 수 있을까?

 

A. 두 체계의 통합은 전통 의학의 원리를 현대 의학의 검증 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것처럼, 태극권의 동작 원리를 근골격계 재활에 접목하거나 기공의 호흡 기법을 심폐 재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WHO도 전통의학 글로벌 전략 보고서를 통해 각국 1차 의료 체계 내에 전통의학을 통합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제도적 기반은 이미 마련 중이다.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 모델이 확산되면 두 체계는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로 정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작성 2026.05.22 20:48 수정 2026.05.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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