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주치면 날아든다? 초여름 까마귀 공격, ‘이 행동’은 절대 금물

- 5~7월 까마귀 번식기 비상! 머리 위 공격 피하는 5가지 안전 수칙

- 기후변화와 도심화가 부른 ‘초여름의 습격’, 행동 요령 숙지해야

큰부리까마귀의 위협 (사진=AI이미지)/에콜로지코리아

 

(에콜로지코리아=이거룩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5월부터 7월 사이 본격적인 번식기를 맞아 큰부리까마귀의 위협·공격 행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국민 안전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한편 전국 지자체에 관리 안내서를 배포했다. 

 

도심에 적응한 큰부리까마귀는 이 시기 둥지나 새끼 주변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위협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성향이 강해진다. 정부는 외출 시 우산·모자 착용, 둥지 주변 우회 등의 수칙을 당부했으며, 서울대 연구팀과 협력해 수도권 서식 정보 분석을 통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매년 5월에서 7월 사이는 큰부리까마귀의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 날기 연습을 시작하는 이른바 ‘이소(離巢)기’다. 지능이 높고 적응력이 뛰어난 탓에 아파트 단지나 공원 등 도심 속 번식이 잦아지면서, 시민들과의 동선 겹침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 시기 부모 새는 바닥에 떨어진 새끼나 둥지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을 잠재적 약탈자로 간주해 머리나 목을 향해 부리로 쪼거나 날아드는 강한 방어 행동을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행동 요령에 따르면, 까마귀 출몰 지역을 지날 때는 우산이나 모자를 착용해 머리를 보호하고, 까마귀와 직접적인 눈 맞춤을 피하며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 반면 위협을 느꼈다고 해서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 무허가 포획이나 독극물 살포 등은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되며 까마귀를 더 자극할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앞으로 큰부리까마귀를 둘러싼 도심 내 갈등은 매년 여름마다 반복되거나 더 심화될 전망이다. 도시의 풍부한 음식물 쓰레기와 천적이 없는 환경은 까마귀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정부 대책을 기점으로 대응 방식은 한층 체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수도권 큰부리까마귀의 개체군 분포와 공격 원인을 종합 분석하기로 한 만큼, 향후에는 단순히 ‘조심하라’는 권고를 넘어 ‘까마귀 공격 위험 지도’ 구축이나 ‘지자체별 둥지 사전 관리 체계’ 같은 과학적이고 선제적인 예방 대책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조치는 야생동물을 무조건적인 ‘해수(害獸, 해로운 동물)’로 규정해 박멸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고 인간의 행동 변화를 통해 갈등을 줄이려는 ‘안전한 공존’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치거나 위협적인 상황에서 시민들이 지자체 환경부서나 119에 구체적인 위치를 신고하는 ‘시민 참여형 데이터 수집’이 활성화된다면, 인간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야생생물과 평화롭게 이웃하는 성숙한 도심 생태계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 2026.05.20 21:37 수정 2026.05.2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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