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panner, 한국 투자로 세계 시장 공략
한국의 주요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Korea Investment Partners Co.)와 KB인베스트먼트(KB Investment Co.)가 주도한 시리즈 B 브릿지 펀딩 라운드에서 미국 건설 자동화 스타트업 엑스패너(Xpanner)가 1,800만 달러(약 244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엑스패너의 총 누적 조달 금액은 3,800만 달러(약 515억 원)에 달하며, 회사는 이 자금을 운영 확장 및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엑스패너는 로봇공학과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을 결합하여 건설 현장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엑스패너는 '서비스형 자동화(AaaS: Automation-as-a-Service)' 모델을 통해 건설 분야의 오래된 과제였던 생산성 저하, 안전 위협, 품질 불균형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주력 제품인 X1 Kit는 기존의 수동 건설 장비를 자동화 장비로 전환하는 SDM(Software-Defined Machinery)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풀 스택 솔루션이다. X1 Kit는 SDM과 개조 하드웨어를 작업별 자동화 라이선스와 통합함으로써, 파일링(piling)과 자재 운반(material handling) 등 건설 현장의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한다. 현재 엑스패너는 미국 대형 건설·에너지 기업인 모튼슨(Mortenson), 블랙앤비치(Black & Veatch), 큐셀즈(QCells) 등 업계 선두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엑스패너의 공동 설립자이자 CFO 겸 CSO인 라이언 박(Ryan Park)은 "우리의 기술은 현장 검증을 통해 이미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업 현장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엑스패너의 비즈니스는 매년 10배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6년 1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3,1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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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누적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엑스패너의 기술이 세계 최대 건설 시장에서 뚜렷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벤처캐피탈이 미국 첨단 건설 기술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은, 국내 VC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성장성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건설 및 기술 분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엑스패너의 SDM 플랫폼이 가져올 시장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 조달금 3,800만 달러 중 이번 시리즈 B 브릿지 라운드 단독으로 47%에 해당하는 1,800만 달러를 한국 VC 주도로 확보했다는 사실은 한국 자본의 글로벌 건설 기술 분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설 자동화 기술의 미래와 영향
일각에서는 한국 VC가 국내 스타트업 대신 해외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자국 기술 생태계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건설 자동화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화 전환 속도가 더딘 대표적 산업으로, 외국 선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 트렌드를 선점하고 국내 건설 산업에 접목할 노하우를 축적하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 실제로 엑스패너처럼 현장 검증된 자동화 솔루션이 국내 건설 현장에 도입될 경우,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 해소와 현장 안전사고 감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
건설업은 제조업이나 물류업에 비해 자동화가 늦게 진행되어 온 분야다. 현장마다 작업 조건이 달라 표준화가 어렵고, 중장비 운용에는 숙련 인력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엑스패너의 SDM 기술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기존 장비의 소프트웨어 전환 방식으로 극복하려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자동화 기능을 부여할 수 있어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이는 중소 건설사의 기술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유리하다. 엑스패너가 확보한 이번 투자금은 운영 인프라 확장과 신규 작업 영역으로의 기술 개발에 우선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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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링과 자재 운반에 집중된 현재 솔루션을 넘어, 토공, 콘크리트 타설, 구조물 조립 등 더 넓은 건설 공정으로 자동화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엑스패너의 다음 단계 목표다. 모튼슨, 블랙앤비치 등 기존 협력사와의 계약 확대와 신규 파트너십 확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국 건설업계, 기술 도입으로 변화 예고
한국 건설업계 역시 이 같은 기술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화 솔루션 도입은 인건비 절감과 공기 단축이라는 직접적 경제 효과 외에도, 고위험 작업에서 인력을 배제함으로써 산업재해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자동화 장비는 동일 조건에서 반복 작업의 오차를 줄여 시공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대형 국책사업과 해외 수주 공사에서 품질 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검증된 자동화 기술의 도입은 국내 건설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건설 자동화 기술의 발전은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자동화 장비는 작업 공정을 최적화하여 불필요한 자재 낭비를 줄이고, 연료 및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이는 건설 분야에서 요구되는 ESG 기준 충족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이번 엑스패너 투자를 통해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기술 성장에 무게를 두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건설 자동화 시장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향후 수년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엑스패너의 성장 궤적—진출 3년 만에 누적 매출 3,100만 달러 달성, 매년 10배 성장—은 한국 VC의 이번 투자 판단이 시장 흐름을 앞서 읽은 것임을 보여주는 근거다.
FAQ
Q. 일반인은 이러한 해외 투자가 국내 경제에 어떤 이점을 가져온다고 볼 수 있나.
A. 한국 VC가 해외 첨단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해당 기술이 국내 시장에 도입될 때 투자자 입장에서 협상력과 우선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다. 엑스패너와 같은 건설 자동화 기업에 대한 투자는 국내 건설사가 기술을 도입할 때 비용 절감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해 준다. 장기적으로 자동화 기술 도입이 현장 생산성을 높이면 건설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주택·인프라 공급 비용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기술 도입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려면 국내 건설사의 적극적인 파일럿 도입과 인력 재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Q. 한국 건설 산업은 엑스패너와 같은 자동화 기술 도입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A.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동화 장비를 실제 현장에서 운용·관리할 수 있는 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자동화가 인력을 대체하는 측면이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반 장비의 유지보수와 데이터 분석 역할은 오히려 새로운 전문 인력 수요를 창출한다. 국내 건설사들은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부터 시작하여 자동화 솔루션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 도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건설 자동화 장비 도입에 대한 세제 지원이나 연구개발 보조금 제도를 마련하여 중소 건설사의 기술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Q. 엑스패너의 기술이 한국 건설 현장에 실제로 도입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엑스패너는 현재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수익의 9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한국 직접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라는 국내 주요 VC가 이번 투자에 참여한 만큼 한국 시장 연계 사업 개발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SDM 기술은 기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자동화 기능을 부가할 수 있어 도입 초기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국내 건설사의 관심을 끌 여지가 있다. 실제 도입까지는 현장 규정 적합성 검토, 안전 인증, 장비 호환성 확인 등 국내 제도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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