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는 있어도 쓸 수 없다…희귀·난치질환 환자, 허가부터 치료 지속성까지 통합 정책 시급

희귀·난치질환 치료의 현실적 고민

허가, 급여, 지속성의 통합적 접근 필요

정부와 사회의 역할과 책임

희귀·난치질환 치료의 현실적 고민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이 신약의 허가 이후에도 실질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약 허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 급여 적용과 치료의 지속성까지 하나의 통합된 정책 틀 안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료제가 존재함에도 환자 곁에 닿지 못하는 현실 — 이것이 2026년 현재 한국 희귀·난치질환 정책이 직면한 핵심 과제다. 국내 희귀·난치질환 신약 도입은 최근 들어 활발해졌다. 그러나 신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허가를 받더라도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급여 기준 자체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설정되어 있어 혜택을 받는 환자 수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구조적 공백 탓에 많은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문제는 급여 적용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급여가 확정된 뒤에도 약제 변경이나 용량 조절 같은 개별 환자 맞춤형 조정이 현행 제도 안에서는 유연하게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희귀·난치질환은 같은 진단명을 가진 환자라도 증상의 경과와 치료 반응이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급여 기준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면서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 지속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허가, 급여, 지속성의 통합적 접근 필요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희귀·난치질환은 그 특성상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제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더 크게 고려한 급여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희귀질환 약제 평가 방식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오랜 요구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신속 허가 제도의 실질적 확대다. 현재 운영 중인 신속 심사 트랙이 있지만, 희귀·난치질환 신약에 대한 적용 범위와 처리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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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급여 등재 기간 단축과 희귀의약품 특례 제도 확대다. 허가와 급여 사이의 공백을 줄이는 것이 환자의 치료 공백을 막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셋째, 장기적 치료 계획을 뒷받침하는 재정 지원 방안 마련이다. 치료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수년간 이어지는 질환 특성을 고려할 때, 지속 가능한 급여 구조 설계가 필수적이다. 제약업계 역시 이 논의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부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희귀질환 신약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국내 급여 환경이 불안정하면 정작 국내 환자들이 신약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이 빚어진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맞물릴 때 비로소 환자에게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 간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사회의 역할과 책임

 

역사적으로 국내 의료 제도는 보편적 건강보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지만, 소수 환자를 위한 희귀질환 지원 체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주요 선진국들이 희귀의약품 지정 제도와 조건부 급여 등 유연한 접근을 병행해 온 것과 비교할 때, 국내 제도는 보완이 필요한 지점이 여전히 많다.

 

이러한 격차는 단기간에 생긴 것이 아니라, 제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희귀질환의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희귀·난치질환 치료의 전 과정 — 허가, 급여, 지속성 — 을 환자 중심으로 통합 설계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어야 한다.

 

단순히 신약 허가 건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환자가 그 약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함께 갖춰질 때 정책의 의미가 완성된다. 희귀·난치질환 환자의 문제는 소수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제도가 실질적 평등을 실현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사회적 지표다.

 

FAQ

 

Q. 희귀·난치질환 신약이 식약처 허가를 받아도 곧바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식약처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 등재는 별개의 절차로 운영된다. 신약이 허가를 받은 뒤 급여 등재를 위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제성 평가,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리는 경우가 있어, 그 사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전액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어 경제성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Q. 희귀의약품 특례 제도란 무엇이며, 현재 어떤 한계가 있나?

 

A. 희귀의약품 특례 제도는 대체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해 일반 급여 심사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신속하게 급여를 인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현행 특례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실제 혜택을 받는 환자 수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례 적용 대상 질환과 약제의 범위를 넓히고, 조건부 급여 방식을 도입해 환자들이 치료를 먼저 받으면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Q. 희귀·난치질환 환자나 가족이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A. 현재 국내에서는 산정특례 제도를 통해 희귀질환 등록 환자에게 본인 부담률을 10%로 낮춰 주고 있으며, 일부 질환은 이보다 낮은 요율이 적용된다. 급여 비적용 신약의 경우 임상시험 참여, 제약사의 환자 지원 프로그램(PAP), 건강보험 급여 외 비용 지원 재단 등을 통해 일부 비용을 지원받는 경로도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지원은 질환 종류와 약제에 따라 가용 여부가 크게 다르므로, 주치의 또는 희귀질환헬프라인(1588-7770)에 문의해 개별 상황에 맞는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림] 본 기사는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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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작성 2026.05.19 07:53 수정 2026.05.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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