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가격 부담과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경기·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생활 인프라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만62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3건보다 32.6% 증가했다. 경기도 거래량은 4만983건에서 5만5822건으로 36% 늘었다.
지역별로는 구리시가 가장 두드러졌다. 구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4월 468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708건으로 265% 증가했다. 인창동, 수택동, 교문동 일대가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 GTX와 지하철 연장 기대감, 노후 단지 정비사업 가능성이 맞물리며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남부권에서는 동탄과 용인 기흥구의 거래 증가세가 컸다. 화성시 동탄구 거래량은 1537건에서 3635건으로 136%, 용인시 기흥구는 1429건에서 3073건으로 115% 늘었다. 동탄은 이미 생활 인프라가 자리 잡은 신도시라는 점에서, 기흥은 수원·동탄·판교·강남권 출퇴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입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과거와 다르다. 단순히 “서울보다 싸다”거나 “교통 호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수에 나서는 흐름은 약해졌다. 최근 실수요자들은 출퇴근 시간, 대출 가능 금액, 전세가율, 자녀 교육 환경, 단지 관리 상태 등을 함께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단지별 온도 차는 크다. 역세권 여부, 학군, 주차 환경, 언덕 유무, 단지 연식에 따라 실거주 만족도와 향후 가격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구축 단지는 관리비, 수리비, 향후 정비사업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반면 분당과 과천은 거래량이 줄었다. 성남시 분당구 거래량은 1811건에서 1274건으로 30% 감소했고, 과천시는 374건에서 86건으로 77%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실거주 요건, 대출 규제 등이 매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을 “갈 사람은 가지만 아무거나 사지 않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과 월세 부담으로 매수 전환을 고민하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매매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지역별 가격 흐름과 개인 자금 여건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실수요자는 매매가격뿐 아니라 취득세, 중개보수, 이사비, 수리비까지 포함한 총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잔금 일정과 대출 한도, 기존 전세 만기 시점도 함께 맞춰야 한다. 서울 접근성이 가능한 경기권 주요 지역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거래량 증가만 보고 움직이기보다 실제 생활 동선과 자금 부담을 먼저 따지는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