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산업, 비(非)자동차 분야로 확장
2026년 1분기 로봇 주문이 비(非)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생명 과학과 반도체 분야의 수요가 이러한 추세를 이끌었으며, 협동 로봇 채택률도 동반 상승했다.
A3 자동화협회(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의 주문은 2025년 1분기 대비 단위 기준 28.1%, 매출 기준 15.5% 증가했다. 이는 OEM 주문 주기보다 늦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을 반영한 결과다.
비(非)자동차 분야에서도 여러 산업군에 걸쳐 주문이 크게 늘었다. 다양한 산업군 가운데 생명 과학·제약·의료 분야는 단위 기준 54.1%, 매출 기준 70.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 산업군 중 가장 높은 성장폭을 나타냈다.
반도체 및 전자·포토닉스 분야 역시 단위 31.7%, 매출 79.2%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은 단위 25.2%, 매출 32.6% 증가했으며, 식음료 및 소비재 부문은 각각 16.0%와 16.3%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A3 자동화협회 보고서가 집계한 수치로, 자동화 수요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제조업 전반으로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협동 로봇(Collaborative Robots) 시장도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협동 로봇 주문은 1,637대로 집계됐으며, 2025년 1분기 대비 단위 기준 55.6%, 매출 기준 78.2% 증가한 수치다. 전체 로봇 주문 단위의 18.1%, 전체 매출의 12.9%를 협동 로봇이 차지했다.
특히 생명 과학·제약·의료 분야에서 협동 로봇은 해당 부문 총 로봇 주문의 60.7%를 점유했으며, 반도체·전자·포토닉스 분야에서는 45.9%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채택률은 정밀 작업과 안전 기준이 엄격한 분야일수록 인간과의 협력이 가능한 로봇 솔루션에 대한 실질적 수요가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협동 로봇의 강력한 성장세
A3 자동화협회 보고서는 협동 로봇의 높은 채택률이 각 산업 고유의 작업 환경과 공정 요구 사항에 맞춘 유연한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생명 과학 및 반도체 분야의 경우 미세 정밀도와 오염 방지 요건이 까다로워 대형 산업용 로봇보다 협동 로봇의 적용 범위가 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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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두 분야 모두에서 매출 증가율이 단위 증가율을 상회하는 구조가 나타났는데, 이는 고단가 협동 로봇 모델의 비중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비(非)자동차 분야로의 수요 확장은 로봇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나타내는 신호다.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주요 시장이지만, 단위 및 매출 성장률 모두에서 생명 과학·반도체 분야에 뒤처지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A3 보고서 기준으로 비(非)자동차 산업의 최상위 성장 분야인 생명 과학·제약·의료의 매출 증가율(70.2%)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매출 증가율(15.5%)의 4.5배에 달한다. 이 격차는 글로벌 IT 수요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의료 자동화 수요가 로봇 시장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시켜 준다.
한국 제조업 관점에서도 이번 A3 보고서의 시사점은 적지 않다. 한국은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 등 로봇 수요 상위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생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된 반도체 분야 협동 로봇 채택률(45.9%)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자동화 투자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제조 현장에서 협동 로봇 도입을 가속화할 경우, 단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고부가가치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 기술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자동화가 일자리를 감소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로봇 도입이 집중된 생명 과학·반도체 분야에서는 오히려 공정 복잡도가 높아지면서 로봇 운영·유지·프로그래밍 인력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가 관측된다. 자동화는 단순 반복 작업을 기계로 이전하는 과정이며, 그 결과 숙련 기술 인력의 역할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 점에서 기술 재교육과 인력 전환 지원이 자동화 정책의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 앞으로 로봇 기술의 발전은 단순 노동 절감을 넘어 공정 혁신과 생산성 도약의 수단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3 자동화협회 보고서가 보여 주는 2026년 1분기 데이터는 이러한 전환이 이미 수치로 확인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협동 로봇 부문의 단위·매출 동반 급성장은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수요 확대로 해석되며, 생명 과학과 반도체라는 두 축이 로봇 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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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2026년 1분기 비(非)자동차 분야 중 로봇 수요 성장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어디인가?
A. A3 자동화협회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 과학·제약·의료 분야가 단위 기준 54.1%, 매출 기준 70.2% 증가로 전 산업군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및 전자·포토닉스 분야도 단위 31.7%, 매출 79.2% 성장하며 뒤를 이었다. 두 분야 모두 매출 증가율이 단위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데, 이는 고단가 협동 로봇 모델의 채택 비중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정밀 공정과 안전 규제가 엄격한 산업일수록 협동 로봇의 실질적 적용 범위가 더 넓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Q. 협동 로봇이 생명 과학·반도체 분야에서 특히 높은 채택률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A. A3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생명 과학·제약·의료 분야에서 협동 로봇은 해당 부문 총 로봇 주문의 60.7%, 반도체·전자·포토닉스 분야에서는 45.9%를 차지했다. 두 분야 모두 미세 정밀도, 무균 환경, 고오염 민감도 등 엄격한 공정 조건을 갖추고 있어 대형 산업용 로봇보다 소형·유연한 협동 로봇이 적합하다. 협동 로봇은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운용 가능하므로 좁은 클린룸이나 실험실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이 해당 분야에서의 높은 채택률로 이어지고 있다.
Q. 한국 제조업은 이번 글로벌 협동 로봇 성장 추세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
A. 한국은 반도체·바이오·디스플레이 등 A3 보고서가 확인한 로봇 수요 상위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생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반도체 분야 협동 로봇 채택률이 45.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국내 반도체·바이오 기업의 자동화 투자 확대는 글로벌 흐름과 일치하는 방향이다. 협동 로봇 도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로봇 운영·유지·프로그래밍 인력 양성과 기업 내 기술 재교육 체계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스마트 제조 확산 정책과 로봇 산업 지원 예산을 연계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