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의 세계적 연대, '하나의 건강' 접근법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제와 사회 구조는 물론, 개인들의 일상까지 모두 뒤바뀌게 된 이 시기에 사람들은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팬데믹은 특정 국가나 지역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로, 국제 사회의 협력이 부족할 경우 재발 위험이 크다는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지적되고 있습니다.
세계적 연대는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었으며, 전 국제 사회가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의 건강(One Health)' 접근법과 이를 중심으로 한 팬데믹 협정은 인류가 다음 팬데믹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팬데믹 협정'은 2025년 WHO 회원국들의 합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성문화되었으며, 현재 각국의 비준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이 협정은 '하나의 건강' 원칙을 핵심 요소로 명시하여 국가 간 감염병 관련 정책을 공조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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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협정이 각국에서 비준될 경우 법적 구속력을 가지게 되므로, 해당 정부는 '하나의 건강' 접근법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됩니다. '하나의 건강'은 단순한 개념이 아닌, 인간, 동물, 그리고 환경의 건강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에 기반한 실질적인 문제해결 접근법입니다. 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복잡한 감염병 문제를 해결하는 총체적인 방식을 의미합니다.
인수공통감염병 사례인 조류독감(AI),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AMR),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해 새롭게 등장하는 질병 위험 역시 이 접근법의 주된 해결 대상으로 꼽힙니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그리고 동물의 건강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나의 건강' 전략이 환경 지속 가능성 문제와도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단일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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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발생한 뎅기열 사례는 '하나의 건강' 접근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입니다. 태평양 지역의 작은 섬나라 통가는 뎅기열 확산으로 인해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에 따라 인간과 동물, 환경 보건 문제를 한데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려는 국가 브릿징 워크숍을 태평양 지역 최초로 개최했습니다. 이 워크숍에는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들도 참여하여 질병 대비 및 대응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공통된 대응 전략을 구축했으며, 이는 이후 감염병 대처 능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하나의 건강' 전략이 단순한 이론적 개념을 넘어 실질적이고 다방면에서 적용 가능한 해결책임을 증명합니다. 그 외에도 말레이시아는 병원 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 직원 교육과 가이드라인을 대폭 업데이트하고 강화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국가 차원의 AMR 감시 역량을 크게 높임으로써 팬데믹 협정이 요구하는 국제 표준에 맞춘 국가적 체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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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은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농업, 축산업, 의료 분야의 협력 없이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하나의 건강' 접근법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말레이시아의 사례는 개별 국가가 자국의 보건 시스템을 강화하면서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팬데믹 협정과 '하나의 건강'의 법적 구속력
팬데믹 협정은 특히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협정을 비준한 국가는 '하나의 건강' 접근법을 충실히 이행할 의무가 있으며, 국제적 협력 체계 내에서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이는 각국의 주권이 존중되면서도 동시에 공통된 목표 하에 방역 체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법적 구속력이라는 요소는 단순한 권고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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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 리옹에서는 2026년 4월 5일부터 7일까지 '하나의 건강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WHO 회원국 정상 및 보건, 재정 등 각료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팬데믹 협정의 세부적인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이행 방안을 공고화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 전문가, 민간 협력 단체들이 모두 모이는 이 회의는 다자주의가 약화되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국제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정상회의는 팬데믹 협정의 성과를 확인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특정 강력한 국제 협정이 각국의 자율성을 침해하거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그 이행이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논란은 팬데믹 협정의 도입 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일부 국가들은 주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협정의 구체적인 이행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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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WHO와 협정 지지자들은 이 협정이 각국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보완하고 국제 사회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합니다. 협정 내 국제적 협력은 투명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각국의 상황과 역량을 고려한 유연한 이행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팬데믹 협정과 '하나의 건강' 접근법이 제시하는 국제적 흐름을 주시하며, 감염병 대응에서 역량을 한 단계 높여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조류 인플루엔자나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을 겪으며 환경 보존과 동물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절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하나의 건강' 접근법의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만들었으며, 인간-동물-환경의 상호 연결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감염병 관리 노하우와 의료 기술, 특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축적한 방역 및 진단 기술에 있어 국제 무대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K-방역으로 불렸던 한국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은 신속한 진단, 역학조사,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의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글로벌 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과의 기술 협력, 방역 시스템 구축 지원 등을 통해 국제 보건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한국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다자간 협력을 통해 한국의 독창적이며 실질적인 방역 및 치료 기술을 공유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국 보건 안보를 위한 국제적 역할과 과제
팬데믹 협정과 '하나의 건강'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으로 채택되고 이행됨에 따라, 질병의 발생 빈도와 확산 범위가 현저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기술적, 제도적, 정책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지역적 차원의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감염병이 발생한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선제적 전략을 가능하게 합니다.
환경 변화 모니터링, 야생동물 질병 감시, 항생제 사용 관리 등 다층적인 예방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팬데믹의 근본 원인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기는 국제 공조와 민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며, 동시에 각국이 스스로의 보건 안보를 점검하고 체계화를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감염병 대응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며, 차세대 팬데믹 대응의 중심에서 활발히 기여할 준비를 다져야 할 때입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점 국가로서 지역 내 협력을 주도하고, 개발도상국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역사적 위기를 교훈으로 삼아, 국제 사회와 한국 모두가 협력과 연계를 바탕으로 미래 팬데믹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데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관료주의적 저항이나 정치적 의견 차이로 인해 팬데믹 협정 이행이 지체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관심이 필요하며, 국제 사회의 합의를 더욱 촉진시키는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국제적 리더십을 강화하며, 구체적인 기술 공유 및 정책 지원을 통해 감염병 예방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건강' 접근법은 단순히 감염병 대응을 넘어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포괄적 전략입니다.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환경 오염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는 모두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야 간 경계를 넘어선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팬데믹 협정이 제시하는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력 체계는 이러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현재 리옹에서 개최되고 있는 정상회의는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며, 국제 사회가 다자주의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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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