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생 2막,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

불안한 노후가 아닌 ‘설계된 전환’이 답이다

경험은 자산이다: 제2의 커리어는 다시 쓰는 이력서에서 시작된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질문의 시작이다. “이제 나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의 삶은 길어졌다. 통계데이터센터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60세 이후의 삶은 20~30년 이상 지속되는 구조다. 정년은 멈췄지만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인생 2막은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이 되고, 설계하면 기회가 된다.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서 새로운 전문 직업에 도전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콘텐츠로 확장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그 변화의 현장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부장에서 칼럼리스트로, 김기호 씨의 선택

중견기업 부장으로 30여 년을 근무하였던 김기호(56세, 가명)은 인터넷 칼럼리스트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퇴직은 끝이 아니라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조직관리와 영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중간관리자의 고충, 세대 갈등, 리더십의 현실을 다룬 칼럼은 직장인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 씨는 “회사를 떠났을 뿐 내가 가진 역량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를 정리하는 대신 재해석했다. 경험을 스토리로 구조화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새로운 형태로 확장했다. 인생 2막은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설명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 나무의사로 인생의 2막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gemin 생성]

나무의사에 도전하는 홍기선 씨의 두 번째 도전

나무의사로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홍기선 씨(60세, 가명)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출발선이었다”고 말한다. 홍 씨는 평생 제조업 현장에서 근무했다. 은퇴 이후 한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새로운 관심이 생겼다. 도시 공원과 가로수, 병든 나무들을 보며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관련 자격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생소한 식물병리학과 수목 관리 이론을 공부하며 다시 수험생이 되었다. “60세에 책상 앞에 앉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배우는 기쁨이 있었다”고 말한다.

 

나무의사는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가자격으로, 수목의 진단과 처방을 담당하는 전문 직종이다. 고령화와 도시 녹지 관리 수요 증가로 주목받는 분야다. 홍 씨는 체력 관리와 현장 실습을 병행하며 준비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퇴직 후 가장 두려운 것은 무력감이었다. 그러나 공부를 시작하면서 다시 사회와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경험과 배움이 만드는 경쟁력

김기호 씨와 홍기선 씨의 선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과거 경력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씨는 조직관리 경험을 글로 확장했고, 홍 씨는 제조업 현장에서 익힌 안전 관리와 체계적 업무 방식을 수목 관리에 접목하고 있다.

 

인생 2막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축적된 경험 위에 새로운 배움을 더하는 과정이다. 중장년의 강점은 책임감과 현장 감각, 문제 해결 경험에 있다. 여기에 디지털 역량이나 새로운 전문성을 더하면 경쟁력이 된다. 사회 역시 중장년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 도시 녹지 관리, 지역사회 교육, 전문 컨설팅 등 경험 기반 분야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환의 시대, 준비가 답이다

퇴직 이후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글쓰기, 강연, 창업, 자격증 취득, 사회공헌 활동 등 길은 하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 설정과 실행이다.

인생 2막은 생존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확장의 시간이다. 불안을 방치하면 공허함이 되지만, 배움을 시작하면 활력이 된다.

 

김기호 씨는 글로 사회와 연결되었고, 홍기선 씨는 나무를 통해 새로운 전문성을 찾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말한다. 준비는 빠를수록 좋지만, 시작이 늦었다고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퇴직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이후의 삶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중견기업 부장에서 인터넷 칼럼리스트로 전환한 김기호 씨는 경험을 콘텐츠로 확장했고, 나무의사로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홍기선 씨는 새로운 전문 자격에 도전하며 또 다른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두 사례는 한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인생 2막은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준비하고 배우며 실행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지금은 끝이 아니라 전환의 시점이다. 인생의 두 번째 무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작성 2026.02.14 21:56 수정 2026.02.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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