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향수를 한 번 뿌렸다.
외출을 앞둔 특별한 날도 아니다.
괜히 기분을 정리하고 싶어서였다.
손목을 스치듯 퍼지는 향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처음엔 선명하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향수의 향기는 나를 먼저 깨우는 신호이다.
좋아하는 익숙한 향이 코끝에 머무는 순간,
마음이 잠깐 제자리로 돌아온다.
흐트러졌던 생각이 정돈되고
오늘의 나는 조금 더 나답고
기분좋은 작은 행복이 생긴다.
향은 기억을 데리고 온다.
어느 계절의 공기,
어떤 사람의 표정,
그날의 온도까지 함께 불러낸다.
그래서 향수를 뿌린다는 건
지금의 나를 선택하는 일이면서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조용히 안아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한 겹이 향이 나를 기분좋게 감싸준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향이 아니라, 오로지 나를 깨우고 다독이기 위한 선택.
시간이 지나며 체온과 섞여 부드러워지는 이 향기처럼,
오늘 나의 하루도 그렇게 유연하고 따뜻하게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