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압도적 상승세, 학군지 대치동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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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값이 전용면적 84㎡(국민평형) 기준 '50억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년 만에 공급된 대규모 신축 단지가 가격 상단을 열면서 전통적 상급지로 분류되던 강남구 대치·개포동과의 시세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 신축 희소성에 잠실 '국평 48억' 등극… 강남 부촌 시세 압도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전용 84㎡는 최근 48억 원에 실거래 등록을 마쳤다. 인근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역시 같은 면적이 46억 원에 거래되며 급등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최근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84㎡ 42억 원)나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전용 84㎡ 42.7억 원)의 시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잠실이 2008년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입주 이후 신축 공급이 전무했던 탓에 누적된 대기 수요가 하이엔드 신축 단지로 쏠리며 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 완판… 경쟁률 4대 1
신축 강세 속에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도 입찰 마감 하루 만에 전량 낙찰됐다.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매각에는 40여 명이 참여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각 대상은 전용 59㎡ 3가구와 74㎡ 7가구로, 입찰 기준가는 실거래가보다 약 3억~5억 원 낮게 책정됐다. 전용 74㎡의 경우 기준가가 33억~35억 원 선이었으나, 지난해 11월 입주권이 38억 원에 거래된 바 있어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시세 차익을 노린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 토지거래허가제 피한 보류지… "전세 활용 가능" 이점
이번 보류지 흥행에는 규제 면제 혜택도 한몫했다. 보류지는 현행법상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받지 않아 매수 시 구청장의 허가가 필요 없고 보유 주택 수와 관계없이 취득이 가능하다. 특히 2년 실거주 의무가 없어 낙찰자가 전세를 놓아 잔금을 치르는 이른바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였다.
다만, 낙찰 후 잔금 80%를 입주 지정 기간 내에 단기간 조달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대출 없이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자산가 위주의 시장이었다는 분석이다.
■ 신축이 끌고 기축이 밀고… 잠실 재건축 기대감 확산
신축 단지가 가격 기준점을 새로 설정하면서 인근 기축 및 재건축 예정 단지의 몸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해 말 46.2억 원에 거래되며 1년 전보다 60% 이상 급등했다. 현재 잠실 르엘 전용 84㎡의 호가가 최고 50억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잠실권 아파트 전체가 '상급지 신축 프리미엄'의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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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