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방 방주 김경란에게서 20여 년간 수련해 온 50대 춤꾼 여섯 명이 각자의 삶과 해석을 담은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 ‘서울교방 6인전 : 공화(空花) - 허공에 핀 꽃’이 서울남산국악당 공동기획 공연으로 오는 3월 13일과 14일 크라운해태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공은 마음 화는 몸으로 설정하고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이 곧 인간이며 춤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공화는 춤과 춤꾼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무대에 오르는 여섯 명의 춤꾼은 50대에 이르기까지의 삶에서 겪은 희로애락과 인내의 시간을 바탕으로 각자의 심을 춤으로 드러낸다. 동일한 전통 레퍼토리를 공유하면서도 해석과 감정의 결은 모두 다르다.
공연은 김경란에 의해 변화되고 발전된 세 해어화 계보의 대표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김수악 조갑녀 장금도로 이어지는 전통을 토대로 하되 순서 음악 의상을 고정된 형식으로 반복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심법을 무대 전반에 투영해 전통을 현재형 언어로 다시 묻는다.
첫 무대는 유영란이 선보이는 민살풀이춤이다. 남원 권번의 고제 살풀이를 바탕으로 수건 없이 맨손으로 추는 이 춤은 김경란의 재안무를 거치며 산처럼 깊고 무거운 정서를 품었다. 이어 정승혜의 구음검무는 다수의 무원이 추던 검무를 독무로 재구성해 고독한 예술혼에 집중한다.
정희선이 춤추는 승무는 장삼과 한삼의 대비 속에서 정서적 집중을 극대화한다. 무반주로 시작하는 팔정도와 후반부 대화체 북 연주는 무용수와 연주자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성윤선의 교방굿거리춤은 김수악의 굿거리 여덟 마루를 충실히 계승하면서 즉흥성과 개성을 더해 살아 있는 리듬을 만든다.
장인숙의 민살풀이춤은 전라도 정서를 짙게 담아낸다. 수족상응의 춤사위와 동살풀이 장단이 어우러져 처연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김부경이 선보이는 논개별곡은 서사성과 극성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권번 수건춤에 무속적 색채를 결합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서울교방 6인전 : 공화 - 허공에 핀 꽃’은 전통춤을 재현하는 무대가 아니라 한 세대를 통과한 춤꾼의 몸과 마음이 만나는 기록에 가깝다. 축적된 시간 위에서 피어난 여섯 송이의 꽃은 각기 다른 색으로 허공에 머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