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만 명에 달하는 국내 가슴 성형 및 재건 환자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안전'이다. 유방암 및 보형물 안전성 연구에 15년간 매진해 온 더더블유의원 김재홍 원장을 만나,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유방보형물 식별 기술(RFID)과 영상 진단의 상관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청취했다.
Q. 최근 보형물 내부에
RFID 칩이 탑재된 제품(모티바 Qid)이
화제입니다. 굳이 보형물 안에 칩을 넣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재홍 원장: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의료 위기 상황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지난 2019년
앨러간 사의 특정 보형물과 관련해 희귀암 사태가 발생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삽입한 보형물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환자들이 많았고, 추적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RFID 칩은 외부 스캐너를 통해 보형물의 고유 정보와 제조사를 즉각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환자의 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명확히 아는 '추적 가능성(Traceability)'은 안전 관리의 핵심입니다."
Q. 환자들 입장에서는 몸속에 칩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막연하게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유방암 검진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요.
김재홍 원장: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자, 제가 15년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가장 명확히 답해드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RFID 칩은 유방암 진단과 보형물 부작용 검사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유방암 진단의 기본은 맘모그람(유방촬영술)과 고해상도 초음파입니다.
제가 지난 십수 년간 직접 검진해 본 결과, 모티바의
RFID는 초음파에서 '후방 음향 음영(뒤쪽이
가려지는 현상)'을 발생시키지 않았습니다. 칩 뒤쪽의 유방
조직과 흉벽까지 아주 선명하게 관찰됩니다."
Q. MRI 검사 시에는 금속 성분 때문에 영상이 왜곡되는 '아티팩트(Artifact)' 현상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가요?
김재홍 원장:
"맞습니다. RFID의 페라이트 코어 성분으로 인해 국소적인 영상 왜곡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최근 'Open Journal of
Medical Imaging'에 게재된 연구들에서도 증명되었듯 충분히 제어 가능한 수준입니다. 슬라이스
두께를 정밀하게 조정하고 최적화된 촬영 프로토콜을 적용하면 왜곡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설령 MRI에서 미세한 사각지대가 생긴다 하더라도, 고해상도 초음파를 병행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유방암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완벽하게 진단해낼
수 있습니다."
Q. 원장님께서는 검진 시
MRI보다 초음파를 더 강조하시는 편인가요?
김재홍 원장:
"미국 식약처(FDA)에서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위해 초음파와 MRI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고비용의 MRI보다 실시간으로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고해상도 초음파가 보형물 파열이나 구형구축 진단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매년 추적 관찰을 통해 칩의 위치 변화가 없는지, 피막
상태는 어떤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으며, RFID가 진단을 방해하는 사례는 없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보형물 선택을 고민 중인 환자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재홍 원장:
"기술의 진보가 때로는 생소함 때문에 불안을 낳기도 합니다. 하지만 RFID와 같은 기술은 오히려 의료진에게는 정확하고 일관된 관찰을 가능하게 하고, 환자에게는 평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안전 장치'를 제공합니다. 유방외과 전문의로서 제가 직접 검증하고 연구한 데이터들이
환자분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정확한 진단이 전제될 때 비로소 진정한 아름다움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에디터 후기] 김재홍 원장은 인터뷰 내내 '데이터'와 '임상 경험'을 강조했다. 막연한 추측이 아닌 15년의 연구 결과로 증명하는 그의 답변에서, 환자의 안전을 위해 기술적 진보를 꼼꼼히 검증해 온 전문가의 고집을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