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왜 지금도 작동하는가…

김두규 교수가 집대성한 현대 풍수학의 결정판

왜 풍수는 사라지지 않았는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도시가 알고리즘으로 설계되는 21세기에도 사람들은 터를 보고, 방향을 따지며, 공간이 주는 기운을 말한다. 이 질문에 대해 정통 풍수학의 맥을 계승해 온 김두규 교수가 신간 풍수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이끄는가를 통해 정면으로 답한다.


이 책은 김두규 교수가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칼럼 ‘김두규의 국운풍수’와 30여 년간의 연구, 강의, 국가·지자체·기업 자문 경험을 토대로 완성한 풍수학 총정리다. 개인의 길흉을 점치는 기술이 아니라, 권력과 자본, 예술과 도시가 어떻게 공간을 통해 형성되고 이동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책은 풍수를 추상적 개념에서 끌어내 현실의 사례로 연결한다. 강남역이 반복적으로 침수되는 이유, 대기업이 사옥을 팔았다 다시 사들이는 과정, 황주리·홍성담·김병종 등 현대 화가의 작품이 주목받는 배경을 풍수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풍수가 특정 집단의 비밀 지식이 아니라,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현대인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풍수의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 부동산과 건축에서는 터와 건물 형태, 동선과 방향이 왜 결정적인지를 설명하고, 미술 장에서는 그림이 정신의 산물이라는 관점에서 회화 속 풍수 원리를 읽어낸다. 사주와 풍수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운명이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짚고, 장묘와 보석에 이르기까지 땅의 기운이 응축되는 방식과 그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특히 이 책은 풍수를 미신의 영역에서 분리한다. 동서양의 시각, 역사적 사례, 현대 도시 계획과의 연결을 통해 풍수를 하나의 문화이자 해석 체계로 재정의한다. 저자는 “문화가 건축과 계획을 규정한다”는 관점에서, 풍수를 과학적 사고와 결합해 활용해야 할 지식으로 제안한다.


‘풍수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이끄는가’는 과거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현재의 공간을 읽고, 미래의 선택을 설계하기 위한 안내서다. 풍수를 배우고자 하는 독자뿐 아니라 부동산·건축 관계자, 인문학과 미술 애호가, 공간과 삶의 관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신간이다.

작성 2026.02.02 08:42 수정 2026.02.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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