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당신의 기분은 돈이 된다: AI 시대를 관통할 가장 놀라운 트렌드 5가지

2026년, 감정이 자산이 되는 시대

기술의 시대에 다시 떠오른 ‘가장 인간적인 가치’

트렌드 코리아, 감정·준비·연결·근본이 바꾸는 미래 생활 지도

AI라는 말을 올라탈 준비가 되었는가?

2026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인공지능이 일상이 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이미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기술을 도구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기술에 휘둘릴 것인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바로 지금이다. AI는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업무, 소비, 관계, 감정 관리까지 관여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전환을 읽어내며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6은 2026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HORSE POWER’를 제시했다. 이는 인공지능을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인간이 올라타고 방향을 제어해야 할 동력으로 해석하는 개념이다. 강력한 추진력은 AI가 담당하고, 판단과 책임은 인간이 맡는 구조다. 이 관점은 기술 경쟁이 아닌 ‘인간 역할의 재정의’라는 질문을 던진다.

 

1. 실행은 AI가, 책임은 인간이 맡는 구조

 

AI는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기획 초안 등 반복적이고 계산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한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검증과 선택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이른바 ‘휴먼 인 더 루프’ 구조가 조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AI의 추천을 그대로 수용했다가 오류 정보가 확산되는 사례는 인간 개입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제 조직은 정해진 매뉴얼보다 구성원 개개인의 판단력과 협업 능력을 더 중시한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배우고, 기존 방식을 내려놓고, 다시 학습하는 순환 구조가 필수가 됐다. 기술 숙련도보다 중요한 것은 맥락을 읽는 능력이다.

 

2. 기분이 소비를 결정하는 ‘필코노미’

 

소비의 기준이 가격과 성능에서 감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필코노미’는 개인의 기분과 정서 상태가 소비 선택의 핵심 요인이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제 소비자는 필요해서가 아니라 ‘위로받기 위해’,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지갑을 연다.

 

기업 역시 제품 기능보다 경험 설계에 집중한다. 차 한 잔, 공간의 온도, 안내 문구의 어조까지 소비자의 감정을 고려한 설계가 경쟁력이 됐다. 감정 관리가 곧 경제 활동이 되는 시대다.

 

3. 모든 것을 준비하는 ‘레디코어’ 세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젊은 세대는 준비를 통해 안정감을 확보한다. 연금, 건강 관리, 관계 정리까지 삶의 주요 결정을 미리 구조화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결혼과 이혼, 커리어 이동조차 계획표와 데이터로 관리된다.

 

이는 단순한 불안 회피가 아니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합리적 전략이다. 준비가 곧 생존 역량이 된 셈이다.

 

4. 혼자 살지만 혼자가 아닌 1.5가구

 

완전한 독립과 완전한 공동체 사이에서 새로운 주거 형태가 등장했다. 개인 공간은 지키되, 정서적·경제적 부담은 나누는 방식이다. 가족과 느슨하게 연결되거나, 주거 공간 일부를 공유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이 흐름은 고립을 거부하면서도 과도한 의존을 피하려는 현대인의 선택을 반영한다. 연결은 필요하지만, 거리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5. 가짜가 넘칠수록 진짜를 찾는다

 

AI가 만든 이미지와 콘텐츠가 넘쳐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검증된 원형과 역사에 끌린다. 오래된 브랜드, 아날로그 매체, 전통적 디자인이 다시 주목받는다. 이는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기준점에 대한 갈망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과거에 대한 향수, 즉 ‘아네모이아’ 역시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변화가 빠를수록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가치에서 안정감을 찾는다.

 

2026년은 기술이 인간을 시험하는 해가 아니다. 인간이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하는 시기다. AI가 답을 제시하는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다.

 

10년 전, 모두가 패배를 예상했던 대국에서 이세돌은 AI가 예측하지 못한 한 수로 판도를 뒤집었다. 그 상징적 순간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인간이 보여준 질문의 힘이었다.

 

AI가 강력해질수록 인간에게 남는 가치는 판단, 책임, 감정, 방향 설정이다. 다가올 2026년, 각자가 찾아야 할 것은 기술을 이기는 답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갈 ‘자신만의 한 수’다.

당신의 '78수'는 무엇인가?

 

2026년은 AI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는 거대한 변곡점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압도당하기보다 '가장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다운 본질을 찾아야 할 때이다.

 

공교롭게도 2026년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역사적인 대국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AI가 답을 먼저 제안하는 '제로클릭(Zeroclick)' 시대에 우리는 질문하는 법을 잊기 쉽다. 당시 모두가 패배를 예상했을 때, 이세돌 9단은 AI가 예측하지 못한 창의적인 '78수' 한 수로 인류의 유일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세돌 9단의 '78수'가 위대한 이유는, 정해진 답이 아닌 최고의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김난도 교수는 이렇게 조언한다.

"정해진 답은 없고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AI에 압도되지 않고 가장 나다운 본질적인 역량, 즉 나만의 ‘78수’를 찾는 것이 2026년을 살아가는 핵심이다."

 

다가오는 2026년, 거대한 변화의 파도 속에서 당신이 던질 '나만의 78수'는 무엇인가?

 

 

최병석 칼럼니스트 기자 gomsam@varagi.kr
작성 2025.12.29 16:00 수정 2025.12.29 16:09

RSS피드 기사제공처 : 농업경영교육신문 / 등록기자: 최병석 칼럼니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