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권 핵심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수차례 유찰로 중단됐던 부지조성공사가 공사기간 연장과 사업비 증액을 반영해 재공고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대형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달청은 29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발주한 총사업비 10조700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공고를 냈다. 단일 토목공사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공항 개항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이번 재공고의 핵심은 사업 여건의 현실화다. 당초 84개월이던 공사기간은 106개월로 22개월 늘어났다. 해상 매립이라는 공사의 난이도와 안전 확보 필요성을 반영한 조치다. 사업비도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 10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2000억원 증액됐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참여를 주저하던 대형 건설사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입찰 조건도 완화됐다.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대 건설사로 구성되는 공동수급체(컨소시엄)는 기존 2개사에서 최대 3개사까지 허용된다. 대형사 간 리스크 분담을 통해 입찰 성립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라 최대 20개 지역업체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지역 건설사 참여 폭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일정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입찰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는 2026년 1월 16일까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1월 29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2~7월 기본설계와 우선시공분 실시설계가 진행된다. 8월에는 설계 심의와 가격 평가를 통해 실시설계 적격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사업인 만큼 역량 있는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며 “신속한 계약과 행정 지원을 통해 적기 개항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측도 “이번 재공고는 사업 추진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안전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춘 공항 건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10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 재가동되면서, 침체된 건설업계에는 대형 수주 기회가, 지역 경제에는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문의:010-6588-22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