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부르는 찬양의 합창
시편 148편은 단순한 찬양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를 향한 우주적 예배 선언문이다. 시인은 하늘의 천사에서부터 바다의 물고기, 산과 나무, 왕과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부른다. 이는 ‘찬양’이라는 단어의 반복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인간의 찬송을 넘어, 우주 전체가 예배자가 되는 거대한 교향곡이다. 이 찬양은 특정 장소나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해와 달이 떠오를 때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렁일 때마다, 세상은 하나님을 높이는 예배의 장이 된다.
시편은 먼저 하늘로 향한다.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1절)는 선언은 찬양의 원천이 인간이 아닌 ‘위로부터’ 시작됨을 알린다. 천사들, 해와 달, 별들과 하늘의 물들까지 모두 찬양의 주체로 나선다. 이는 창조의 질서가 곧 예배의 질서임을 보여준다. 시인은 하늘의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존재하게 되었음을 상기시키며, 그 존재 자체가 이미 찬양임을 밝힌다. 하늘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찬양의 무대’이자 ‘영광의 증언자’이다.
찬양의 무대는 이제 땅으로 내려온다. 용과 깊은 바다, 불과 우박, 산과 언덕, 짐승과 새, 왕과 소년과 처녀까지—하나도 빠짐없이 하나님을 찬양한다. 시편 기자는 땅의 모든 존재를 예배 공동체로 끌어들인다. 이는 피조물과 인간의 관계가 단순한 지배와 피지배가 아니라, 공동 예배자로서의 동등한 위치임을 시사한다. 오늘날 환경 위기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시편 148편은 강력한 생태적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은 피조세계의 주인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시편은 인간의 찬양을 마지막에 배치한다. 이는 인간이 찬양의 중심이 아니라, 전체 찬양의 일부임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들의 찬양은 결코 작지 않다. 인간은 ‘지혜와 의지로’ 하나님을 높이며, 피조세계의 찬양을 대표하고 정리한다. 이 지점에서 인간은 피조물의 소리를 해석하는 ‘예배의 해석자’로 부름받는다. 인간이 피조물의 고통을 들을 때,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인간의 예배는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완성된다.
시편 148편의 마지막은 “그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있으심이로다”라는 고백으로 끝난다. 찬양의 주체는 다양하지만, 찬양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다. 시인은 피조세계의 다성(多聲)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조화를 본다.
오늘 우리의 예배도 그러해야 한다. 교회의 찬양과 자연의 숨결이 하나가 될 때, 하나님은 가장 높이 찬양받으신다. 하늘과 땅이 함께 노래할 때, 세상은 비로소 완전한 예배의 장소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