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증시의 활력을 되찾고 외환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해외 주식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개인 투자자를 위한 환율 변동 위험 회피(환헤지) 상품을 도입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외환 당국은 시장 개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대규모 달러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원/달러 환율은 상당 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 회귀 유도 정책… 개인 투자자 세금 감면과 환헤지 지원 강화
기획재정부는 '국내 투자 및 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통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국내 시장 재투자 특별 계좌'의 도입입니다.
기존에는 해외 주식 매매로 발생한 양도 차익에 대해 22%의 세금이 부과되었으나, 이 계좌를 활용하면 특정 시점까지 보유했던 해외 주식을 매도한 후 해당 자금을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1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최대 1년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개인 투자자들이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개인 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이 상품을 통해 개인 투자자가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매입한 금융기관은 달러 포지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외환 시장에 달러 현물을 공급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시장 내 달러 공급을 증대시켜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이 상품 가입 시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계산 시 매입액의 5%를 소득 공제하는 혜택도 함께 제공되어 개인 투자자들의 외환 리스크 관리와 세금 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해외 주식 매도 금액 한도가 5천만원으로 제한되어 있어 실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는 반면, 실질적인 유인책이 되기에는 한도가 다소 낮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환 당국의 적극 개입
최근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과 실질적인 시장 개입이 맞물려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외환 당국 고위 관계자는 "원화의 지나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정책 실행력이 곧 확인될 것"이라는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발언 이후, 외환 시장에는 대규모 달러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실질적인 시장 개입의 일환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지난 이틀간 1480원을 상회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러한 당국의 개입과 함께 단계적으로 하락폭을 확대하여 최종적으로 1449원 8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전일 대비 33원 80전이 급락한 수치로, 최근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외환 시장의 이러한 급변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자금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내 매수세로 전환, 총 5200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외국인 자금 국내 증시 집중…K-증시 주요 업종의 투자 매력 상승
그동안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다시 확연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며 활발하게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포함하여 총 2조 10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14조 7097억 원의 순매도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움직임입니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원화 자산을 매수한 후 달러로 환전하여 회수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 예측의 불확실성이 환차손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달에는 환율의 큰 변동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기적인 환율 흐름보다는 국내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꼽힙니다. SK하이닉스는 약 1조 3416억 원, 삼성전자는 약 840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난달 순매도 상위 종목이었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 반전을 보였습니다. 또한, 외국인 자금은 자동차 섹터와 로봇 산업, 그리고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도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현대차는 약 2776억 원, 기아는 2051억 원어치가 순매수되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도 1950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전력기자재 수요 증가로 우수한 실적을 이어가는 HD현대일렉트릭(1552억 원)과 효성중공업(1473억 원) 역시 외국인 매수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K-증시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