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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유선 작가님, 『나는 나에게 명령한다』 출간을 축하 드립니다. 첫 책이라고 하셨는데, 짧은 기간 동안 글을 쓰셨네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책 출간 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짧은 시간에 쓴 책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이 책은 2018년부터 마음속에서 계속 써오던 책입니다.
“언젠가는 써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자신이 없어 미루다 보니, 실제로 원고로 완성되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현재 저는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피부 고민, 특히 기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늘을 원료로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화장품관련서적 한 권이 닳도록 읽으며, ‘화장품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재료’로 여겨지던 마늘을 오직 문제 해결 관점에서 바라봤고, 결국 만족스러운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품 이후에 또 하나의 벽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케팅’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케팅 책을 찾던 중 『웰씽킹』을 통해 비전보드를 접하게 되었고, 그것을 깊이 파고들면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자기 꿈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거의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비전보드를 직접 가르쳐보았을 때, “이런 걸 가르쳐준 어른은 처음이에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 더 쉽고 지속 가능한 구조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드림프린터입니다.
지금은 이 시스템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전하며, ‘이런 걸 가르쳐주는 어른’이 되고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2. 『나는 나에게 명령한다』을 보면 꿈을 실현 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한가지만 든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도전을 하면 될까요.

단 하나를 꼽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꿈을 시각화하는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은 막연하고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과 연구 끝에 얻은 결론은 분명합니다.

꿈은 보여야 이루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꿈은 뇌에게 ‘실행 신호’를 주지 못합니다.
꿈을 장면으로, 이미지로, 눈앞에 놓는 순간부터 현실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3. 작가님의 책에는 아이들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실제로 만난 아이들’ 중에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은이라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지은이는 늘 “시키면 하는 아이”였습니다.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았고,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거의 알지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드림프린터를 통해 꿈을 시각화하고, 아주 작은 루틴을 세워 일주일간 성공을 경험한 뒤, 지은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눈빛부터 달라졌습니다.

어느 날 지은이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은아, 넌 진짜 멋진 사람이야. 네 미래는 금빛일 것 같아.”

그 이후로 지은이는 자신의 일상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기 시작했고, 말투와 태도, 행동이 눈에 띄게 변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 확신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움직여본 경험이라는 것을요.

4. 꿈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발걸음부터 다릅니다.
생각의 방향, 선택의 기준, 하루를 대하는 태도까지 전부 달라집니다.

다만 드림프린터에서는 “네 꿈이 뭐야?”라고 묻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네가 재밌었던 일은 뭐야?”

재밌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그 모습이 바로 방향을 가진 상태입니다.
물론 단순히 도파민만 자극하는 게임이나 스마트폰은 예외입니다.

청소년기에 ‘즐거웠던 일의 감각’을 가진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방향을 비교적 잘 찾아갑니다.
꿈이란 결국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믿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5. 요즘 학생들은 왜 꿈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적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도 아이들에게 “네가 잘하는 것, 잘했던 것, 하고 싶은 것을 한 페이지에 차분히 적어보자”라고 시간을 내어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늘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여기에 부모의 개입까지 더해지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기회는 점점 줄어듭니다.
그 결과 아이들은 ‘꿈이 없다’기보다, 꿈을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는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6. 작가님만의 강의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강의의 목표는 ‘새로운 꿈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그 안에 있지만, 본인조차 몰랐던 꿈을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강의를 마치고 나면 많은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이런 꿈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어요.”

스스로 해 놓고도 놀라게 되는 순간입니다
보이지 않던 꿈을 보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7. 이번에 출간된 『나는 나에게 명령한다』는 어떤 독자들이 보면 좋을까요.

교육청 관계자분들,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를 지도하는 어른이 먼저 이 구조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입니다.

8. 앞으로 작가님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줄 수 있나요.

구인·구직의 문 앞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
“너도 꿈꿀 수 있고, 나도 꿈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1,000명의 드림프린터를 양성하고,
그들이 또 다른 청년들의 꿈을 돕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드림프린터를 장애인분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누구도 꿈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9. 책 제목을 『나는 나에게 명령한다』로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타인의 명령에 익숙해져 살아왔습니다.
어릴 때는 “하지 마, 위험해”라는 명령을,
학교에서는 “공부해라”는 명령을,
사회에서는 “실적을 올려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이런 외부 명령이 삶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점점 지치고, 소극적인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내가 나에게 명령할 때 인간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오늘부터 내가 나에게 명령한다면,
내 안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그 질문에서 시작된 책이 『나는 나에게 명령한다』입니다.

10.‘명령’이라는 단어는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명령’이라는 단어는 매우 강력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바로 그 강력함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고, 너무 흩어져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잡생각들은 방향 없이 에너지만 소모하게 만듭니다.

‘명령’은 그 흩어진 생각들을 정리하고, 정렬하고, 단순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나에게 명령하는 순간, 이리저리 튀던 생각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모입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상황을 의식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가장 빠르게 정리하는 언어가 바로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11. 드림프린터를 처음 접한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변화는 어떤 것인가요?

흥미로운 점은, 아이든 어른이든 거의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것들이 눈앞에 나오면 모두 이렇게 말합니다.

“신기해요.”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꿈이 갑자기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보이지 않던 꿈이 보이는 순간, 사람들은 ‘가능하다’는 감각을 갖게 됩니다.
눈에 보이니 믿게 되고, 믿게 되니 행동이 따라옵니다.
이 변화가 드림프린터의 가장 즉각적인 효과입니다.

12. 꿈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지점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넘게 도와주나요?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바로 ‘9칸 채우기’입니다.
좋아하는 것, 잘했던 것,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라고 하면 많은 아이들이 망설입니다.

“이걸 적어도 돼요?”
“저것도 꿈이에요?”

자신에게 이미 있는 것들을 적는 일인데도, 대부분 처음 겪는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또 꿈을 적으라고 하면 “성격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돈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여행 다니고 싶어요 처럼

그래서 저는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사람이 성격이 좋은 사람인가요?”
“얼마나 있어야 돈이 많은 걸까요?”

그러면 대부분 “생각해 본 적 없어요”라고 답합니다.
이때 다시 질문을 바꿉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본 사진이나 영상 중에 가장 마음이 갔던 곳은 어디였나요?”

그러면 갑자기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보고 싶어요.”
“몽골에서 오로라를 보고 싶어요.”

그 순간부터는 스스로 구체화를 시작합니다.
저는 답을 주지 않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질문만 던집니다.
그러면 알아서 자기 꿈을 찾아냅니다.

13. 어른과 아이가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르게 읽힐 것 같습니다. 어른 독자에게 특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어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 꿈을 모르면서 아이에게만 “넌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은 아이에게 부담이 됩니다.

어른이 자신의 꿈을 알고 살아갈 때,
아이의 꿈도 자연스럽게 응원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요구하는 방식은, 결국 역효과를 낳습니다.

14. 꿈을 시각화 하는 과정이 자칫 ‘공상’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맞습니다. 꿈은 자칫 공상이나 허상으로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준을 아주 단순하게 봅니다.

아주 작은 루틴이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꿈을 시각화 하고, 그 꿈을 향해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는 작은 루틴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꿈이 현실로 바뀌는 과정입니다.

반대로 꿈만 크게 말해 놓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상에 머무르게 됩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거창함이 아니라
‘오늘 내가 무엇을 했는가’로 나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