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메모리 가격 폭등이 실적 견인… "HBM 수익성 넘선다"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 시장 컨센서스 40% 이상 상회 예상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해 "시장(Street) 내 가장 강력한 낙관론을 유지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동반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뿐만 아니라, 범용(Legacy) 메모리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슈퍼사이클'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8년 전까진 공급 부족… 가격 결정권은 공급자에게"
25일 노무라증권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신규 공장 증설(Greenfield) 및 라인 전환 효과가 2028년에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이번 낙관론의 근거로 ▲강력한 HBM 수요 지속 ▲2026년 AI 및 일반 서버용 D램 수요 급증 ▲글로벌 빅테크의 선제적 재고 축적 움직임을 꼽았다. 특히 미국의 'AI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for AI)' 등 정부 주도의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범용 메모리의 귀환… "서버용 D램값 최대 60% 급등"
보고서는 특히 '범용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했다. 노무라의 추정에 따르면 올 4분기 PC·모바일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0~40%, 서버용 D램은 40~60%까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 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범용 메모리 수익성이 이미 각사의 HBM 수익성을 넘어섰거나 근접한 상태"라고 분석하며 "공급사들이 HBM 생산에 캐파(생산능력)를 집중하면서 발생한 범용 제품의 공급 공백이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반도체 제조사들이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핵심 카드가 될 전망이다.
실적 눈높이 대폭 상향… "시장 예상보다 40조 더 번다"
이에 따라 노무라는 양사의 실적 추정치를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대비 대폭 높여 잡았다.
노무라가 제시한 2026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33조 원으로, 블룸버그 컨센서스(93조 원)를 약 43% 상회한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인 79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109조 원으로 제시됐다. 당장 올 4분기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목표주가 상향… 삼성전자 16만 원·SK하이닉스 88만 원
노무라는 이 같은 실적 호조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84만 원에서 88만 원으로 각각 6.7%, 4.8% 상향 조정했다. 상승 여력은 각각 44.0%, 49.7%에 달한다.
노무라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 HBM3E 공급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범용 메모리와 차세대 HBM4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양사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동종 업체 대비 저평가되어 있어, 주주환원 정책과 규율 있는 투자가 병행된다면 재평가(Re-rating)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