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최후남)는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성범죄로부터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지난 11월 18일부터 12월 12일까지 관내 초·중학교 3개교를 대상으로 '딥페이크 예방 교육'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의 위험성만을 경고하는 기존의 딱딱한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소년들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허위 조작 정보를 스스로 가려내고, 주체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디지털 시민 역량'을 강화하는 데 교육의 방점을 찍었다.
교육 현장에는 센터 소속 '부엉이서포터즈 2기'가 머리를 맞대고 직접 개발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투입되어 눈길을 끌었다. '가짜는 가라, 진짜 나를 지켜줘'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딥페이크 기술의 양면성을 이해하고, 이를 악용한 범죄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이론 수업 대신 자체 개발한 '보드게임'을 활용한 참여형 교육 방식은 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학생들은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범죄의 위중함을 깨닫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증거 수집과 신고 절차 등 구체적인 대처법을 모의 체험하며 대응 능력을 체득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뉴스에서 딥페이크 이야기를 들으면 막연히 무섭기만 했는데,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하며 대처 방법을 익히니 훨씬 이해가 잘 됐다"며 "앞으로는 재미로라도 검증되지 않은 앱에 내 얼굴을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교육 후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러한 반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체 참여 학생의 78.9%가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대다수 학생이 "게임과 수업 내용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예방 수칙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서대문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2021년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부엉이감시단'을 발족해 온라인 성범죄 게시물 신고 및 삭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올해부터는 후기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동아리를 신설해 디지털 범죄 예방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활동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센터는 지난 10월 28일 개최된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사회적 약자 보호 분야 최우수상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후남 센터장은 "딥페이크와 같은 디지털 성범죄는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교육 방식 또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청소년들이 안전한 디지털 세상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예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가짜는 가라, 진짜 나를 지켜줘' 프로그램은 단순한 일회성 교육을 넘어, 청소년 스스로가 디지털 세상의 방패를 갖추게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대문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는 향후 지역사회 청소년 안전망 구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