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배드민턴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와 1시간 36분의 접전을 펼쳤습니다.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왕즈이를 상대로 안세영은 2-1(21-13 18-21 21-10)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경기 내내 안세영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1게임에서는 4점 차까지 뒤졌으나 역전승을 거두었고, 2게임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3게임에서 끈질긴 투혼을 발휘해 21-10의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경기 막판 왼다리 통증으로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 15개 대회 출전 중 11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입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77경기에서 73승 4패(승률 94.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승률을 새로 썼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포함해 시즌 총 상금이 100만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배드민턴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사상 최초의 기록입니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등 주요 슈퍼 1000 대회를 휩쓸었습니다.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입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올해 여러 가지 기록을 수립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해를 보낸 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사진= 유튜브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