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서울을 넘어 전국 단위로 디지털미디어 중독 예방교육 확산에 나섰다. 센터는 지난 12월 12일 전국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디지털미디어 중독 예방교육 매뉴얼 연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사랑의열매가 지원하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중독예방 및 관리체계 구축사업’의 2차년도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는 디지털미디어 사용으로 인한 문제 상황에서 개입이 어려웠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민간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2024년 3월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미디어 예방교육과 상담을 제공해 왔다. 그 중심에는 ‘안심코드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미디어 사용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의 심리 상태를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예방·치유·회복 환경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문제 극복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민간과 공공기관의 협력 네트워크를 전기 코드처럼 촘촘히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심코드 프로젝트는 예방교육, 심리·정서 개입 중심의 청소년 및 가족 상담, 청소년 디지털 안전망 구축 등 세 영역으로 운영된다. 서울시 전역의 청소년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광진, 마포, 창동, 강북, 강서 등 5개 아이윌센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프로그램인 참여형 예방교육 ‘안녕 마음싸인’은 청소년의 자기조절력과 자기효능감 향상을 목표로 개발됐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김동일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설계된 이 프로그램은 2024년 서울시 17개 자치구 내 234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됐다.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5,067명이 참여했으며, 교육 효과 분석 결과 디지털미디어 중독 대응 이해도, 보호 요인 인식, 자기 이해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확인됐다.
참여 학생들은 자신의 욕구와 스트레스 요인을 돌아보고, 이를 해소하는 다양한 방법이 미디어 사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기존의 경고 중심 예방교육과 달리, 청소년 스스로의 활동과 성찰을 통해 자발적인 조절 동기를 높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다.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는 이러한 예방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 대상을 전국으로 확장했다. 지난 6월 서울시 초등학교 교사와 청소년 유관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매뉴얼 연수를 진행한 데 이어, 12월에는 전국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동일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지역에 따라 예방교육 접근성이 달랐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이번 교육을 총괄한 박세라 센터장은 청소년 디지털미디어 중독 예방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서울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에 참여한 교사들 역시 학생에게 사용 금지를 강조하지 않아도 스스로 조절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중심으로 운영되던 교육이 전국 단위로 확대돼 지역과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로 언급됐다.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는 앞으로도 안심코드 프로젝트를 비롯해 청소년의 건강한 디지털미디어 사용을 지원하는 예방 및 상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전국 단위 교사 연수는 디지털미디어 중독 예방교육의 접근성을 넓히고, 통제 중심이 아닌 이해와 자기조절을 기반으로 한 예방 모델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 격차 완화와 학교 현장 적용 가능성 확대가 기대된다.
청소년 디지털미디어 중독 예방은 단기적 규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교육 체계 구축에 달려 있다.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의 전국 확산 시도는 예방교육의 방향성을 현장에서 검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소개
2009년 4월 개소한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는 서울시로부터 수탁받아 서울가톨릭청소년회에서 운영하는 디지털미디어 중독 예방 및 상담을 위한 청소년 공공기관이다. 연중 상시 청소년 및 보호자 대상 개인상담, 매체상담, 가족상담, 찾아가는 매체상담, 종합심리검사, 집단상담, 부모교육, 예방교육, 대안활동, 가족캠프, 조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 자문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지도자 및 교사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이해 전문 교육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프로그램 및 실태에 대한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안내 및 문의는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