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부동산서비스산업이 사업체 수와 매출액, 종사자 수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위축의 영향이 수치로 확인된 가운데, 임대업과 정보제공서비스업 등 일부 분야에서는 상반된 흐름도 관측됐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부동산서비스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부동산서비스산업 사업체 수는 28만2000개로 전년 대비 0.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3조1300억 원으로 2.8% 감소했고, 종사자 수 역시 77만9000명으로 2.8% 줄었다.
이번 조사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4000곳을 표본으로 기초현황과 경영 실태, 인력 구조 등 5개 분야 53개 항목을 분석한 국가승인통계다. 부동산서비스산업 전반의 구조와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업종별 사업체 수를 보면 공인중개서비스업이 10만7000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5.8% 감소해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임대업은 8만1000개로 6.2% 늘었고, 관리업도 1.4% 증가했다. 거래 중심 업종은 위축된 반면, 보유·운영 중심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매출 구조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개발업 매출은 107조6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지만, 전년보다 11조7000억 원 감소했다. 관리업 매출도 줄었다. 반면 임대업 매출은 46조5000억 원으로 3조9000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서비스업과 감정평가업 역시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서비스산업 전체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8.3%를 차지했다.
종사자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공인중개서비스업과 개발업에서 각각 1만1000명, 8000명 이상 줄었다. 반면 임대업과 정보제공서비스업에서는 소폭이나마 고용이 늘었다. 관리업 종사자 수는 28만8000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해 가장 큰 고용 기반을 유지했다.
경영 체감 지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경영성과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6점으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나쁘다’는 응답 비율은 감소했고, ‘보통 이상’이라는 평가가 늘었다. 외형 지표는 위축됐지만 현장 체감은 다소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자 연령 분포에서는 산업의 고령화도 확인됐다. 전체 사업체 대표자의 88.1%가 50대 이상이었다. 다만 정보제공서비스업과 금융서비스업 등 신(新)부동산 서비스 분야에서는 2013년 이후 설립된 기업 비중이 높아, 세대 교체 가능성도 일부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부동산서비스산업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통계는 국가통계포털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래 위축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의 규모는 줄었지만, 임대·관리·정보 서비스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흐름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서비스산업이 양적 성장에서 구조적 전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